logo
“이중항체 플랫폼, 美·캐나다 특허”…에이비엘바이오, 글로벌 권리 강화로 기술 확장
IT/바이오

“이중항체 플랫폼, 美·캐나다 특허”…에이비엘바이오, 글로벌 권리 강화로 기술 확장

배진호 기자
입력

이중항체 신약 개발에 주력하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항암제 후보물질 ‘ABL503’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물질 특허를 취득했다. 이번 특허는 2019년 2월 국제 출원을 시작으로, 이미 중국·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도 등록을 마쳤으며, 권리기간은 2039년까지 보장된다. 기술적 완성도와 글로벌 권리망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BL503은 ‘4-1BB’라는 T세포 활성화 표적을 중심으로, 종양의 항원을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항체 구조다. 에이비엘바이오 고유 기술인 ‘그랩바디-T’ 플랫폼이 적용돼, 기존 4-1BB 단일항체 방식에서 주로 문제가 됐던 심각한 간독성 같은 부작용 발생을 줄이면서, 종양 미세환경에서만 선택적으로 T세포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점이 특징이다. HER2, B7-H4, 클라우딘18.2 등 다양한 종양 항원도 함께 표적할 수 있어 면역항암제의 정밀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실제 ABL503은 임상 1상에서 단독 요법의 안전성 및 내약성을 확보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병용 요법 전략을 설계 중이며, 미국·캐나다 등 주요 시장에서의 특허 효과는 협력사 유치와 글로벌 임상 확대에도 긍정적 신호가 되고 있다. 경쟁 이중항체 플랫폼 대비 안전성과 다중 표적성 측면에서 우위가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에서는 이미 복수의 이중항체, 항체-약물 접합체(ADC) 후보가 경쟁 중이지만, 국내 기업이 자체 플랫폼으로 주요 1차 시장의 특허권을 조기에 선점한 점은 산업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미국·유럽의 다국적 제약사, 중국계 바이오텍의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 라이선스 및 파트너십 확대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그랩바디-T 기반 후보물질의 연속적 임상 진입으로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한편, 뇌혈관장벽(BBB) 타깃 플랫폼인 ‘그랩바디-B’ 파트너십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이전 완료된 ‘ABL301’의 글로벌 임상도 사노피 단독 개발 체제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주요 시장의 특허 확보·임상 진입은 플랫폼 바이오텍의 핵심 성장 지표”라며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파트너십, 병용요법 기반의 가치 확대 구도를 꾸준히 이어갈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배진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에이비엘바이오#abl503#그랩바디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