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094 흔들린 존재감”…양석환 1군 말소→두산 조성환 대행 작심 경고
서울 잠실구장에 흐르던 여름의 무게는 두산 베어스 벤치의 변화와 맞물려 더욱 짙어졌다. 최근 10경기에서 0.094의 타율(32타수 3안타)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은 베테랑 양석환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관중석엔 묵직한 긴장감과 동시에 새로운 바람에 대한 기대가 스며들었다. 팬들은 경기장의 분위기를 읽으며, 팀에 불어올 변화의 방향을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 대행은 경기 전 취재진을 향해 “베테랑 선수는 결과로 말해야 한다”고 단호히 전했다. 그는 “젊은 선수는 실수해도 괜찮은 법이지만, 경험 많은 선수라면 대안을 찾아야 하는 순간이 온다”고 설명하며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실제로 두산은 이날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양석환 대신 포수 겸 1루수 박성재를 1군 명단에 올리며 라인업을 조정했다.

양석환은 전날 경기에서도 7번 타자이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치며 공격의 안정감을 되찾지 못했다. 함께 무게감을 나눠야 할 김재환 역시 3타수 무안타로 라인업의 고민을 더했다. 조성환 대행은 “김재환은 오늘은 벤치에서 출발하고, 김인태가 선발로 나선다”며 타순 변화의 이유를 밝혔다.
두산의 타선 개편은 단지 일시적인 변화를 넘어, 젊은 선수 위주의 세대교체 신호탄으로 읽혔다. 조성환 대행은 “양석환과 강승호 모두 헛스윙 비율이 높다”고 지적하며, 2군행의 기준을 세세하게 설명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실전 감각과 타격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당분간 베테랑들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날 경기에 나선 두산은 LG 트윈스를 상대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며, 팀 내부의 역동적 변화를 모색했다. 주축 야수인 양석환과 강승호가 2군으로 내려가며, 기존 베테랑 위주의 두산의 틀이 점차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성환 대행은 “지금이야말로 젊은 선수들이 중심이 되는 시기”라며 “베테랑 역시 스스로의 역할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잠실구장 응원단의 함성 사이로, 익숙함 대신 새로운 얼굴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풍경이 펼쳐졌다. 하루의 흐름과 함께 쌓여가는 이 변화의 기록은 두산의 내일을 향한 작은 시작이었다. 이 흐름은 7월 27일 LG 트윈스와의 잠실구장 경기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