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3개월 만에 최저치”…미국 ETF 도입 후 암호화폐 시장 단기 조정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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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2일, 미국(USA)에서 비트코인(BTC) 가격이 3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단기 조정 신호가 감지됐다. 주요 암호화폐 가격 흐름과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제도권 유입 효과에 대한 시장 평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번 흐름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비트코인 ETF 및 이더리움(ETH) ETF 승인 이후 제도화가 진전되는 가운데, 단기 수급 변화와 투자심리 위축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씨킹알파(Seeking Alpha)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15% 상승했으나, 이달 초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견줘 약 13% 하락해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더리움 역시 연초 대비 16% 올랐으나 8월 고점보다 20%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XRP(엑스알피)는 2012년 이후 대표 자산 중 하나였지만, 신규 암호화폐 등장과 함께 시장 내 존재감이 약화된 상황이다. 보도는 로그 스케일 지수화 차트를 활용해, 단기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장기 성장률과 구조적 추세의 변화를 함께 조명했다.

비트코인 3개월래 최저…ETF 이후 흐름 분석
비트코인 3개월래 최저…ETF 이후 흐름 분석

2024년 1월 미국 SEC가 그레이스케일, 아이쉐어스, 피델리티 등 다수 자산운용사의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며, 기관·개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 경로가 크게 늘었다. 이어 7월에는 이더리움 ETF가 추가로 출범해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화가 빠른 속도로 진전됐다. 그러나 최근 수 주간 비트코인은 3개월, 이더리움은 2개월 만의 저점을 각각 기록함에 따라 단기적인 조정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가격 약세는 단기 자금 유입 둔화, 파생상품 시장 변동성 프리미엄 확대, 투자심리 변화 등과 맞물려 ETF 판매량, 온체인 데이터 지표 등에서도 감지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물 ETF 승인이라는 제도적 진전에도 불구하고, 위험자산 전반에 영향을 주는 글로벌 금리 및 정책 방향이 단기 수급을 좌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여론은 낙관론과 신중론 양측으로 양분된 모습이다. 낙관파는 “기관 매수채널 증가와 온체인 활용성 확장이 장기적 강점”이라고 강조한다. 반면 신중론 측은 “사상 최고치 대비 두 자릿수 조정과 유동성 둔화, 남은 규제 불확실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에서도 ETF 자금 유입 흐름과 저가 매수 논쟁, 추가 하락 경계 신호가 공존하고 있다.

 

씨킹알파 등 주요 외신은 비트코인이 2017년 이후 상대 성과 선두 자리를 유지해왔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이번 가격 조정이 거시 유동성 흐름, ETF 순유입 재가속, 각국 규제 뉴스플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짚었다. 워싱턴포스트는 “ETF 출범 이후 시장 구조에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장기 과열과 조정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ETF 이후 구조적 수요 채널 확장으로 중장기 성장 여력은 남아 있으나, 단기 스윙구간에서는 가격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 관리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고 진단한다. 특히 내재가치 논란이 상당한 자산 특성상, 투자심리 과열과 패닉 매도는 치명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가격 조정 국면이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과 투자자 심리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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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etf#이더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