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닛케이225 첫 52,000 돌파”…일본 증시, 엔저·미국 IT 호조에 사상 최고 행진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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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0월 31일, 일본(Tokyo) 증시에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가 2.12% 상승하며 사상 첫 52,000선 돌파 기록을 세웠다. 이날 지수는 52,411에 마감해 한 달 동안 7,478포인트라는 큰 폭의 상승을 이뤘으며, 해외 투자자의 일본 주식 대규모 순매수 등으로 시장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닛케이225는 전 거래일보다 1,087포인트 상승하면서, 지난 27일 50,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불과 며칠 만에 52,000선을 넘어섰다. 특히 어드반테스트 등 반도체 관련주와 히타치제작소 등 송배전 설비 기업이 큰 강세를 보였고, 반도체 수요 전망 및 설비 투자 확대가 업종 전반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닛케이225 2.1% 상승…52,411로 마감하며 52,000선 첫 돌파
닛케이225 2.1% 상승…52,411로 마감하며 52,000선 첫 돌파

이번 상승세의 주요 배경으로는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엔화 약세, 그리고 미국(USA) IT 대기업들의 호실적이 지목되고 있다. 일본 주요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Nikkei)은 “엔화 약세가 수출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을 높였고, 애플 등 미국 정보통신기업의 호재가 투자 심리를 전반적으로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해외 투자자의 매수세가 눈에 띈다. 닛케이 집계에 따르면 최근 4주 연속으로 해외 순매수 규모가 순매도를 웃돌았으며, 이런 자본 유입이 이번 급등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54엔대까지 올랐고, 자민당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의 적극 재정 정책 발언이 엔화 약세 압력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일본 증시 상승 동향에 대해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등 글로벌 주요 매체도 “아시아 시장의 주요 전환점”이라고 전하며, 미국 증시와 연동된 활황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엔화 가치 약세 흐름과 미국 경제지표, 그리고 일본은행의 추가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계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해외 자금 유입 및 반도체주 호조로 인한 단기 강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과 일본 내 정책 변화 리스크는 여전히 투자 심리를 좌우할 변수”라고 보고 있다.

 

일본 증시의 이번 랠리가 국제 금융시장과 동아시아 경제 지형에 어떤 파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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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225#일본#엔화약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