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11만 달러 재돌파”…미국 CPI·FOMC 관망 속 변동성 확대 전망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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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4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Bitcoin)이 11만 달러선을 재돌파했다. 이번 급등락은 미국(USA)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주요 경제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거시 지표와 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투자자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강조한다.

 

지난주 금요일 비트코인은 11만 달러 위에서 10만4천5백 달러까지 급락했으나, 주말 동안 10만7천 달러 부근에서 횡보하다가 11만1천 달러, 한때는 11만4천 달러를 돌파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CPI가 예상을 하회하자 현물 수요가 크게 유입되며 11만2천 달러까지 단기 급등했지만, 곧바로 매물이 쏟아져 변동성이 심화됐다. 이날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대비 5.70% 상승을 기록했으며, 도지코인(Dogecoin), 솔라나(Solana), 체인링크(Chainlink) 등 주요 알트코인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8천5백억 달러까지 회복됐다.

비트코인 11만 달러 회복…CPI·FOMC 앞둔 변동성 전망
비트코인 11만 달러 회복…CPI·FOMC 앞둔 변동성 전망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미국(USA) FOMC 회의와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과 시진핑(Xi Jinping)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등 굵직한 정치·경제 이벤트가 자리한다. 시장은 정책방향 불확실성과 급변하는 경제 지표 사이에서 단기 방향성 탐색을 지속하고 있다. JP모건(JP Morgan)의 비트코인·이더리움 담보 허용 방침이 보도되며, 전통 금융권의 디지털 자산 유동화 시도도 새 변수로 주목되고 있다.

 

시장 내 시각은 다소 엇갈린다. 낙관론자들은 정책 완화 기대와 주요 거래소 인수, 기관의 매수 확대 움직임을 언급하며 위험선호 심리 회복을 점친다. 일례로, 코인베이스(Coinbase)의 대규모 인수합병, 하이퍼리퀴드의 기업공개(IPO) 추진, 스트래티지(Strategy)의 추가 비트코인 매수 등 기관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경계론자는 단기 급등락과 높은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구조적 리스크를 내포한다는 점, 정치·규제 이슈에 취약하다는 점을 들어 섣부른 낙관에 우려를 표한다.

 

뉴욕타임스는 “암호화폐 시장의 가격 등락이 정책 한 줄, 수치 하나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연준 결과와 대통령 선거 등 복합 촉매가 10월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FOMC 결과와 정책 가이던스가 달러 강세·약세 전환, 국채 금리 전망과 맞물려 암호화폐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중기적으로 CPI 하락 추세와 금융권 참여 확대가 현물과 파생시장 동반 성장을 유도할 수 있으나, 정치·매크로 이벤트 리스크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은 이벤트 전후 유동성 공백 및 미결제약정 증감에 따른 돌발적 급등락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결국 현 구간은 ‘데이터 드리븐’ 시장으로, 투자심리의 급변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업계는 내재가치 논란이 상존하는 만큼 기대보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경고한다.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암호화폐 생태계와 전통 금융 산업의 경계 허물기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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