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0.98% 급락·나스닥 상승”…뉴욕증시, CPI 관세 부담에 장 혼조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로 혼조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436.76포인트(-0.98%) 급락한 44,022.89에 거래를 마치는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 강세로 0.18% 상승해 20,677.80을 기록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기술주를 제외한 대다수 종목의 동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시장은 6월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7% 오르며 예상치와 부합했지만, 품목별로 관세 영향이 빠르게 반영된 점에 주목했다. 특히 가전제품(1.9%), 장난감(1.8%), 의류(0.4%) 등 생활 필수품 가격이 크게 오르며 미 소비 시장 부담이 커졌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16/1752616075314_13043814.webp)
반면 나스닥종합지수와 나스닥100지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1.27%↑) 등은 AI 반도체와 핵심 기술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두각을 나타냈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H20 칩의 중국 수출 제한을 해제한 여파로 엔비디아는 4.01% 급등, 시가총액은 4조 1,650억 달러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테슬라는 1.93% 하락한 310.78달러에 마감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관세 등이 촉발한 인플레이션 심리 탓에 8월 추가 관세 부과 이후 물가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 기준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54.4%로 낮아지고, 금리 동결 기대는 44.1%로 상승했다.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투자 열기는 지속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14일 기준 미국 상위 50개 종목의 보관금액은 총 135조 4,145억 원으로, 1조 388억 원 증가했다. 테슬라(보관액 29조 1,001억 원)는 주가 하락에도 하루 보관액이 2,860억 원 늘었고, 엔비디아(19조 4,523억 원)는 보관액이 480억 원 줄었다. 팔란티어 테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강세 1.5배 ETF 등도 동반 상승, 미국 기술주 쏠림이 심화됐다.
개별 종목별로는 마이크로소프트(0.53%↑), 애플(0.19%↑), 아마존(0.27%↑), 알파벳(0.24%↑) 등 빅테크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브로드컴(1.77%↑) 등 반도체주 강세도 이어졌다. 반면 메타(-1.46%), 테슬라(-1.93%) 등 일부 대형주는 약세 흐름을 연출했다. ETF시장에서도 디렉션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가 2.98% 오르는 등 투자심리 회복세가 확인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금융, 소재, 부동산 등 전반적 하락이 지수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웰스파고와 블랙록은 실적 및 가이던스 하향 여파로 5% 넘게 내렸다. 시장 변동성을 반영하는 VIX지수도 1.05% 오른 17.38로 마감했다.
전반적으로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우량주 중심의 매도세로 이어진 반면, AI 반도체주 등 신성장 섹터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향후 정책 금리 결정과 미국 내 물가 흐름에 따라 추가 변동성이 예고된다. 시장은 다음달 관세 정책 및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