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독자 시점, 캐릭터 변주 논란에 불붙다”…이민호의 충격 행보→팬심 혼란 어디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 어른거리는 기대와 함께 출발선을 밟았다. 원작의 감정을 간직한 팬들은 각각의 캐릭터와 스토리가 스크린 위에서 어떻게 탄생할지 궁금해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지만, 이내 현실로 다가온 변화 앞에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민호와 안효섭, 나나, 채수빈, 신승호, 지수 등 화려한 출연진이 빈틈없는 존재감으로 무대를 채웠지만, 원작 캐릭터의 핵심 설정이 달라진 점이 팬들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자극했다.
제작발표회에서 김병우 감독은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과 수많은 캐릭터를 압축해 영화 한 편에 담아내야 했던 고민을 털어놨다. 특히 각각의 등장인물이 지닌 배후성과 고유 무기가 바뀐 점에 대해, 감독은 "시각적 다양성과 극적 긴장감을 살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이지혜 캐릭터가 원작의 상징인 검 대신 총을 들게 된 것은, 충무공 이순신을 배후성으로 둔 설정의 색채를 흐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감독은 "각색의 필연성이 있었고, 극적인 전개를 위한 깊은 고민 끝에 내린 선택"이라고 밝히며 이해를 구했지만, 팬들의 감정을 온전히 어루만지지는 못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싱숑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네이버웹툰에서도 연재되고 있는 대작이다. 300억 원의 거대한 제작비와 독보적 캐스팅, 방대한 스토리라인을 영화로 옮기며 팬심과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최근 예고편과 포스터를 통해 드러난 캐릭터 무기 변화 등 각색 포인트가 공개되자 "원작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실제로 원작에서 이지혜는 충무공 이순신의 영웅적인 면모를 계승한 인물로 ‘검’을 사용하는 것이 캐릭터의 상징이었다. 극중 해상전투와 대군지휘, 칼의 노래 등 배후성을 활용한 액션은 팬들에게 특별한 의미였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이지혜가 총으로 무기를 바꿔 등장하면서 원작 고유의 서사미와 상징성이 뒤바뀌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김병우 감독과 제작 대표는 "각색 과정에서 원작자 싱숑 작가의 동의를 모두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팬들은 원작 그대로의 감정과 서사를 원한다"는 현장의 긴장감은 쉽게 누그러지지 않았다.
캐스팅 라인업과 화려한 액션 연출, 그리고 원작의 묵직한 메시지가 어떤 조화를 이룰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7월 23일 전국 극장가에서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