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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관계 훌륭하다”…트럼프, 정상회담 질문에 신뢰 재확인
정치

“한미관계 훌륭하다”…트럼프, 정상회담 질문에 신뢰 재확인

조보라 기자
입력

한미 관계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국 정상회담을 두고 신뢰를 나타냈다. 양자회담 일정 조율과 최근 외교 현안이 맞물리면서 미중·북핵 등 한반도 정세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로 향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한국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들은 ‘한국과 정상회담을 언제 개최하느냐’고 질문,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강조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7월 30일 한미 무역 협상 타결을 발표했으며, 이재명 대통령이 2주 이내 백악관을 방문할 전망임을 시사했다. 전날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정상회담 일정에 대한 실무 협의가 이뤄졌다.

최근 통상 정책과 관세 부과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한 입장을 보였다. 브라질에 대한 50% 관세와 관련해 “난 브라질 사람들을 사랑한다”고 말했으나, “브라질 정부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현 정부를 겨냥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쿠데타 모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데 대해 “정치적 탄압”, “마녀 사냥”이라고 비판, 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다만, 그는 “룰라 대통령과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인도와의 무역 현안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더 이상 러시아에서 원유를 사지 않을 것이다. 난 그렇게 들었고, 그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좋은 움직임이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과 반미 성격의 브릭스(BRICS) 참여 등을 문제 삼아 25%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또한, 스위스와의 통상 갈등에 대해서도 전날 39% 관세 부과 이유를 “400억달러 무역적자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직과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이사회에 공석이 생겨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거부와 연준 독립성 주장에 맞서, 이사 교체를 통해 정책 반전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였다. 아울러 관세 수입으로 연방정부 부채 감축과 함께 ‘국민 배당금’ 지급 구상을 밝혀 재정 정책 방향에 대한 관심도 모으고 있다.

 

러시아의 핵 위협과 전략무기 운용에 대한 입장도 재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의 핵 공격 가능성 언급 이후 자신이 미국 해군에 핵잠수함 2척 배치를 지시한 사실을 거론하며 “러시아의 전직 대통령이 협박했고 우리는 우리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군가 핵에 관해 이야기하면 우리는 준비가 돼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완전히 준비됐다”고 덧붙였다.

 

한미 정상회담 일정, 글로벌 통상 변화, 북러 군사적 위협 등 복합 현안이 격랑에 휩싸인 가운데, 워싱턴 외교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와 향후 미중·한미일 공조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실무 협의 결과에 따라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이달 내 성사될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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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이재명#한미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