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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산사 걷기, 실내 체험”…여름엔 안성 여행 힐링 코스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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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산사 걷기, 실내 체험”…여름엔 안성 여행 힐링 코스 찾는다

박진우 기자
입력

요즘은 비 오는 날에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궂은 날씨가 여행의 적이라 여겨졌지만, 지금은 비 덕분에 느끼는 빗속 풍경이 여름의 새로운 일상이 됐다.

 

16일 안성에는 하루 종일 장맛비가 내렸다. 기온은 22.8도로 선선한 편이지만, 체감온도와 높은 습도에 후텁지근함이 감돌았다. 하지만 우산을 들고 안성 시내를 거닐거나, 실내외 명소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은 조용히 이어졌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안성팜랜드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안성팜랜드

가장 손쉽게 떠오르는 곳은 바로 안성맞춤랜드. 문화예술회관과 전시관이 갖춰져 있어 실내에서 여유롭게 예술과 문화를 만날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안성팜랜드의 실내 체험장이 인기가 높다. 동물을 가까이에서 보고, 지역 특산물을 체험하는 식의 프로그램이 많아 비 오는 날씨에도 아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장마철에 여행 다니는 걸 예전엔 생각도 못 했는데, 실내 체험장이 잘 돼 있으니 오히려 한적해서 더 좋다”고 한 가족 여행객은 고백했다. 주말마다 방문객이 적잖게 찾는다는 안성 중앙시장도 비 오는 날 산책 코스로 손꼽힌다. 우산을 들고 시장 골목을 걷다 보면, 향긋한 지역 먹거리와 특산품을 만날 수 있다. 잠시 머물러 전이나 국수 한 그릇에 마음까지 든든해진다는 평이 많다.

 

숲길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석남사와 청룡사 등 고즈넉한 산사가 제격이다. 빗소리가 배경이 돼주는 오래된 절은 도심의 소란을 잠시 잊게 해 준다. “산사길을 혼자 걷다 보면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라는 지역 주민의 말처럼, 비 덕분에 더 깊어진 자연의 정취가 여행객을 이끌고 있다.

 

안성맞춤박물관, 안성3.1운동기념관 등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공간도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최근에는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실내외 복합 여행지가 꾸준히 주목받는다”고 분석했다. 라이프스타일이 유연해지면서 계절의 불편함을 오히려 경험의 다양성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SNS에서도 ‘#안성여행’, ‘#비오는날산책’ 등 해시태그와 함께 실내 여행지와 빗속 산책 사진이 넘쳐난다. 댓글 반응을 보면 “비 덕분에 더 깊은 힐링을 얻었다”, “혼자 떠난 산사길이 오랜만에 고요했다”는 공감도 많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여름비가 내리는 오후, 안성의 풍경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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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안성팜랜드#안성맞춤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