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전환 성공”…미국 인텔, 매출 기대치 상회에 경영 정상화 신호
현지시각 23일, 미국(USA) 반도체 기업 인텔(Intel)이 3분기 매출 136억5천만 달러(19조6천218억 원)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실적은 최근 몇 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흑자로 전환된 것이어서 미국 정부의 투자와 반도체 산업의 회복 조짐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텔은 이날 발표에서 PC·노트북용 CPU의 꾸준한 수요 회복과 정부 지원 효과가 매출 증가와 경영 정상화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89억 달러를 투입해 인텔 지분 10%를 확보하고 최대주주에 오른 이래, 첫 공개된 실적이기도 하다. 인텔 측은 “핵심 시장의 견조한 수요가 실적 반등을 견인했다”는 데이브 진스너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발언을 전하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3분기 순이익은 41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166억 달러 순손실에서 크게 개선돼 효율적 구조조정과 사업 정상화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다만 주당 순손실 0.37달러가 미국 정부 지분 보유로 인한 회계상 손실에 영향을 받았다고 인텔은 부연했다. 최근 1년간 구조조정 여파로 직원 수가 12만4천100명에서 8만8천400명으로 대폭 줄었다.
각국의 반응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증시는 인텔 실적 발표 후 3.36% 상승 마감했고, 시간외 거래에서는 8% 넘게 급등했다. 반도체 경쟁국인 대만(Taiwan)의 TSMC와 한국(Korea)의 삼성전자도 인텔의 신공정 진출을 촉각을 곤두세우며 주시하는 모습이다. 인텔은 애리조나 공장에서 TSMC 및 삼성전자보다 빠르게 18A(2나노급) 파운드리 양산에 돌입하며 파운드리 부문 성장 가능성을 자신했다.
3분기 주요 사업별로는 PC용 CPU 등을 다루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이 85억 달러 매출을 견인한 가운데, 데이터센터용 CPU부문은 전년 대비 1% 하락, 파운드리 부문은 2% 감소했다. 이에 대해 인텔은 엔비디아(Nvidia)로부터 50억 달러 투자를 유치하고 양사 간 칩 협력 확대가 데이터센터 사업 회복의 동력이 될 것이라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제 주요 매체 블룸버그 통신은 “3분기 흑자 전환과 함께 경영 정상화가 진전되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의 인텔 지원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텔은 4분기 매출 전망을 133억 달러, 주당 순이익 0.08달러로 내놓으며 시장 기대치와 비슷한 수준을 제시했다. 정부 지원금의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 논의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지연되고 있으나, 인텔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장 환경이 202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 개선이 미국 반도체 산업 전체의 반등 신호로서, 향후 인텔과 경쟁국 간 기술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인텔의 구조조정 효과와 정부 지원이 실질적인 시장 우위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