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원익홀딩스 11.87% 급락”…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약화에 지주가치 재조정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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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홀딩스 주가가 11월 17일 오후 2시 39분 기준 전일 대비 11.87% 급락한 26,350원에 거래되며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단기 과열 신호와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약화된 영향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날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원익홀딩스는 AI·반도체 테마 강세에 힘입어 3만 원 중반대까지 올랐으나, 투자경고 지정 이후 매수세가 소진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3만950원 고점, 2만4천 원대 중반 저점 등 넓은 가격대에서 매물 압력이 커졌고, 2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하며 단기 하락 전환 신호가 뚜렷해졌다.

원익홀딩스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원익홀딩스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누적 매도와 거래량 급증을 조정의 직접 요인으로 거론한다. 실제로 11월 7일과 13일에는 각각 8만2,629주, 7만3,874주의 대량 매도가 고점 부근에서 집중됐는데, 기관은 같은 기간 비교적 중립을 유지하다 14일 3만1,925주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외국인 매도 시 약세, 기관 매수 유입 시 단기 반등이 나타나는 패턴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동종 업종 대비 원익홀딩스 등락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 주요 반도체 종목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은 2조 원 수준(코스닥 33위권)이나 외국인 비중은 5.83%로 업계 내에서 낮은 편이다. 영업이익, 순이익, ROE 모두 마이너스 구간을 지속하면서, 경쟁사 대비 PER(주가수익비율) 및 ROE 기준 상대 밸류도 열위로 평가된다. 실적 기반 체력이 취약한 가운데 중장기 성장성만으로 단기 과열에 따른 변동성을 방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2025년 2분기 기준 매출액은 1,576억 원, 영업손실 19억 원, 순손실 30억 원으로 실적 정상화의 흐름이 확연하지 않고 있다. ROE는 –4.31%, PER·배당수익률 역시 마이너스, PBR은 0.24배에 그치며 저평가 매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부채비율 및 당좌비율 측면에서는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달 급락의 주요 배경에는 반도체·AI 산업 투자 사이클과 계열사인 원익IPS의 메모리·HBM 공정 장비 성장 기대가 반영됐지만, 투자경고와 단기자금 유입으로 변동성 부담이 극대화됐다. 테마 측면에서는 반도체 장비, 특수가스, 지주사, 로봇, AI 반도체까지 다중 테마가 동반되는 구조여서 상승기에는 모멘텀을, 하락기에는 수급 부담을 빠르게 키우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향후 투자 전략과 전망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2만6천 원선 지지 여부, 외국인 매도세 전환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고 있다. 2만5천 원대 수급 하단에서는 추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반대로 2만8천 원대로의 반등 시도에는 기관 매수 재유입 여부가 주목된다. 실적 개선과 수주 경쟁력 회복이 전제되지 않을 경우 단기 저점 갱신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투자경고 지정과 레버리지 자금 청산, 반도체 투자 일정 변동, 원자재 및 환율 리스크 등 단기 변동성 요인을 면밀히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원익홀딩스 주가는 실적 정상화와 외국인 수급 변화, 그리고 반도체 업황 전반의 회복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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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홀딩스#반도체#외국인수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