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신개념 무좀 치료제 무조날맥스”…성분 혁신→국내 외용제 시장 재편
국내 제약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한미약품이 손·발톱진균증 치료 시장에 체질 변화를 예고했다. 회사는 퍼스트 제네릭의 차별적 효능을 앞세운 신제품 ‘무조날맥스외용액’ 출시로, 테르비나핀염산염이라는 새로운 유효 성분을 기반으로 한 바르는 무좀 치료제를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기존 시클로피록스 중심으로 고착됐던 국내 외용 손·발톱진균증 치료제 시장의 기술 지형이 개편될 전망이다.
그간 국내 무좀 외용제의 주성분은 시클로피록스가 대세였다. 동일 성분의 장기간 사용이 내성 및 효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한계 속에서, 항진균제 본연의 효과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한미약품이 새롭게 도입한 테르비나핀염산염은 진균세포막의 합성을 억제하는 작용기전을 갖고 있어, 시클로피록스와는 차별된 항진균 효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퍼스트 제네릭 외용제로 평가받으며, 치료 옵션의 다양화와 의료적 선택권 확장이 기대된다.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무조날맥스외용액은 환자의 복용 편의성에도 중점을 뒀다. 출시된 제품은 초기 4주간 하루 한 번 도포 이후, 유지 기간에는 주 1회 사용만으로 충분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기존 치료제 대비 환자 순응도를 높이고, 약물 복용 부담을 줄이는 접근이라는 평가다. 전국 약국에서 별도의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한 점도 접근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출시가 국내 진균증 치료 시장의 내성 해결과 치료율 개선에 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진우 가톨릭대학교 약학과 교수는 “성분 다변화를 통한 제네릭 개발은 환자 개별 상황에 최적화된 치료 선택지를 넓히는 진일보”라고 평가했으며, 유통 효율성 증대와 소비자 접근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무조날맥스의 시장 안착 여부는, 향후 국내 항진균제 연구 개발의 방향타를 제시하는 주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