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파미셀 10% 급등”…AI 반도체 투자확대에 저유전 소재주 입지 강화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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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미셀[005690] 주가가 11월 17일 전일 대비 10.30% 오른 1만9,270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한 달간 거래량이 대폭 증가하며, 2만 원선 안팎에서 고점 박스권 돌파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AI 반도체 관련 소재주로서의 구조적 성장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파미셀은 52주 저점(4,420원) 대비 네 배 넘는 수준까지 상승세를 보였고, 최근 고점인 2만800원 안팎에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 진입했다. 주가 동력은 3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와 저유전율(Low-k) 전자소재 공급 계약 공시가 결합된 결과라는 평가다. 누적 3분기 매출은 794억 원, 영업이익 2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두 자릿수 후반,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AI 반도체용 저유전율 소재 매출은 180% 넘게 늘어나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고, 원료의약품(API) 매출 역시 60% 이상 증가해 이익 체력 개선을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AI 서버·HBM에 대한 반도체 투자 확산이 본격화됐다”는 평가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동기간 파미셀 주가는 약 48% 오르며, 코스피 대표 바이오·소재주 대비 뚜렷한 강세를 기록했다. 거래량도 6개월 평균 232만주에서 최근 한 달 613만주, 이날에는 1,809만주로 수급 집중 현상이 강화됐다.

파미셀[00569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파미셀[00569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수급에서는 단기 공방이 거세다. 최근 한 달 외국인은 약 40만주 순매도, 기관은 약 25만주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방향성 탐색이 이어지는 흐름이다. 외국인 매도와 기관 매수에 따라 단기 등락폭이 커지는 양상으로, 기관수급에 따라 지지·저항선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종 내 상대 평가를 보면, 파미셀은 1조1,500억 원대 시가총액으로 코스피 중소형 성장주 그룹에 속하며, 동종 2차전지·소재주와 비교해 ROE(20% 초반) 등 수익성 지표는 우수하다. 다만 PER 40배대, PBR 8배대 등 밸류에이션 부담은 명확하다. 최근 등락률(10.3%) 역시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등 주요 소재주 대비 뚜렷이 우위다.

 

재무안정성도 돋보인다. 부채비율은 10~20%대, 당좌비율 400~700%대가 유지되고 있어 단기 레버리지 부담은 크지 않다. 2023년 2%대였던 영업이익률은 2024년 7%대, 2025년 전망치로는 30%대까지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배당수익률은 0.10%로 성장주 특성이 강해, 투자 포인트는 실적 개선 및 신사업 성장에 집중된다.

 

주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기업의 전자소재·원료의약품 실적, AI·HBM 반도체 투자 사이클, 신규 소재 공급계약 발표 등 실적 모멘텀, 그리고 시장 위험 선호도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꼽힌다. 최근에는 하락장에서도 AI 반도체 기대감이 유지되며, 구조적 성장주 테마가 부각되는 한편,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져 실적 기대감이 흔들릴 경우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단기(1개월) 주가 전략으로는 1만7,000원대 20일선 지지력과 2만800원 고점 돌파 여부, 중기(6개월)로는 AI 반도체 투자 확대 지속, 저유전율 소재 수주 속도, 원료의약품·뉴클레오시드 매출 성장세와 같은 중장기 성장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투자자들은 실적·공시 발표 전후 급등락과 밸류에이션 리스크에 유의해야 하며, 섹터 전반의 정책·경쟁 환경 변화, 바이오 임상 리스크 등도 함께 참고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파미셀이 구조적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는 신호가 강화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고점 부담과 수급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AI 반도체 투자 사이클의 연속성과 실적 안정성에 추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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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미셀#ai반도체#저유전율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