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펫스타 패션쇼, 반려견과 달리기”…동물과 사람의 새로운 유대, 도심에서 피어나다
요즘은 반려동물과 외출하는 가족들이 부쩍 많아졌다. 예전엔 동물 축제가 낯설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사람과 동물이 나란히 걷고 소통하는 일상이 됐다. 작은 몸짓에도 깊이 읽히는 존재감을 가진 이들이 도심의 한가운데서 웃음과 교감의 순간을 나눈다.
올해 10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문화광장에서 펼쳐지는 ‘고양 동물교감치유 문화제’ 현장에서도 똑같은 흐름이 이어진다. 고양 펫스타 패션쇼의 화려한 런웨이 위에는 견주와 반려견이 한 팀처럼 무대를 누비며 SNS 속에서 자랑하고 싶은 추억을 만든다. 미니운동회, OX퀴즈, 어질리티 시범 등에서는 시민들과 동물, 그리고 가족이 함께 웃고 응원하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비율은 이미 30퍼센트를 넘어서며, 도시 생활에서 애완동물은 단순한 취미가 아닌 가족의 모습에 가까워졌다. 그러다 보니 반려동물 행동 교정, 미용, 펫마사지, 인식표 만들기와 같은 실용적인 체험과 교육에 참여하려는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또, 무료 동물등록, 유기동물 입양 홍보, 건강상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책임감 있는 반려 문화를 시민들이 체감하고 확장시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축제를 “도시에서 동물과 사람이 서로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이라 말한다. 특히 심리 치료 전문가 최유리 씨는 “동물과의 교감은 인간의 마음을 위로하고, 일상에서의 작은 치유로 작동한다”고 표현했다. 시끌벅적한 축제장에서 실제로 만난 한 가족은 “반려견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아 아이들도 동물도 모두 행복한 하루였다”고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 “유기동물 입양존에서 마음이 따뜻해졌다”와 같은 동네 주민들의 후기가 온라인에 빠르게 공유된다. 각종 펫산업 부스, 우리농산물판매존, 플리마켓에서 구경하며 소소한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도심 속 열린 잔치를 만들었다.
고양 동물교감치유 문화제는 이제 단순한 구경거리를 넘어, ‘나만의 반려동물 문화’를 각자 만들어가는 삶의 한 장면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유기동물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또 다른 생명과 연대하며 치유받는 경험이 모두 이곳에서 어우러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도시와 동물 사이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