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 이번 기회 놓치면 안 된다”…정동영, APEC 계기 회동 결단 촉구
북미 정상회담 여부를 둘러싼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방한을 계기로 북미 정상 간 만남을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반도 평화’의 정치적 분수령을 앞두고 정부의 전략과 북측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동영 장관은 “북미 정상이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만남을)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북미 정상회담이 실현된다면, 72년 된 전쟁을 끝낼 ‘하늘이 준 기회’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다른 시간에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는 실무적으로 많은 준비와 논의를 거쳐야 해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평화의 출구를 마련할 수 있다”며, 이번 APEC 정상회의를 북미 정상의 톱다운 결단이 이뤄질 마지막 창으로 해석했다.
북측에서 실제 움직임도 감지된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정 장관은 “판문점 북측 시설에서 올해 들어 처음 청소와 풀 뽑기, 화단 정리, 사진 촬영 등 미화 작업이 이뤄졌다”며 “유엔군사령부의 판문점 특별견학이 중지된 것도 회동 대비로 읽힌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북측의 준비 징후와 정부의 공식 메시지는 향후 한반도 정세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 일각에선 “미국 대선 정국과 맞물려 북미 정상회담이 재개될 경우 남북미 삼각 대화 구도가 부상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APEC 정상회의 일정과 국제 정세의 흐름에 발맞춰, 북미 정상 간 대화 채널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