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허웅 형제 재회”…KCC 가드라인 완성→KT 보상 관심 집중
익숙한 유니폼을 벗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허훈의 선택은 농구 팬들에게 뭉클한 기대와 아쉬움을 동시에 남겼다. 커리어 내내 쌓아온 자부심과 팀을 위한 헌신, 그리고 가족과 같은 동료들과의 이별은 잠시 슬픔을 머금게 했으나, 그가 걷는 다음 무대 역시 농구 인생의 한 줄기 영화처럼 비쳤다. 2024-2025 시즌, 허훈은 형 허웅과 함께 부산 KCC 이지스의 파란색 유니폼을 입는다.
KCC는 5월 28일 FA 영입 소식을 전하며 허훈과 5년, 총액 8억 원(연봉 6억 5천만 원, 인센티브 1억 5천만 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데뷔 시즌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평균 13.8득점, 6.2어시스트(리그 1위)라는 기록을 올린 허훈은 KBL을 대표하는 가드로 명성을 쌓아왔다. 형 허웅은 이미 2022년 KCC로 옮겨 든든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었고, 두 형제가 한 팀에서 뛰는 드문 장면이 농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이적으로 KT 구단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선임된 문경은 감독이 허훈의 잔류를 강하게 희망했으나, 결국 팀을 떠나며 KT는 KCC에서 보상 선수 혹은 14억 원의 금전 보상 중 하나를 받게 된다. KCC는 허웅, 이승현, 송교창, 최준용 등 주축 4명만 보호 선수로 지정해 잔여 선수 교통정리에도 긴장감이 흐른다.
허재 감독의 아들이자 2017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T에 입단했던 허훈은 아버지와 형이 지나갔던 KCC의 길을 다시 밟게 됐다. 과거 허재 감독이 허웅을 드래프트에서 선택하지 않아 화제를 모았던 장면이 이제는 두 형제가 같은 팀 유니폼을 함께 입으며 새로운 농구 가족사를 쓰기 시작했다.
허훈의 이적은 올여름 FA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결정적인 변수다. 김선형, 김낙현 등 가드진의 거취를 둘러싼 경쟁 구도 역시 농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강력한 득점력과 정확한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허훈의 합류로 KCC의 가드진은 한층 탄탄해졌다고 평가된다.
성장의 시간과 이별의 흔적, 그리고 새로운 만남이 교차하는 순간. 팬들은 KCC에서 펼쳐질 두 형제의 호흡과, 각 팀이 맞이할 변화의 열기를 조용히 기다린다. 방송과 현장은 기록 너머의 감동을 조용히 응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