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10만9천 달러 돌파”…비트코인, 제도권 수용 속 11만 달러 근접 후 투자심리 확산
경제

“10만9천 달러 돌파”…비트코인, 제도권 수용 속 11만 달러 근접 후 투자심리 확산

조민석 기자
입력

비트코인이 10만9천 달러를 넘기며 또 한번 새로운 역사를 썼다. 미국 내 가상화폐에 대한 제도권 수용과 규제 완화 신호가 이어지며, 가격 상승의 동력은 시장 전체를 관통하는 에너지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5월 21일 오전 11시 7분, 코인베이스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10만9천493달러에 거래됐다. 불과 전날 같은 시각 대비 5.86% 오른 수치이다. 고요한 흐름 속에서도 약 30분 동안 2천 달러 이상 급등하며, 지난 1월 기록을 넘어서는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한 셈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9천400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 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9천400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 연합뉴스

이 강한 반등은 단지 일시적 변동에 그치지 않았다. 1월 무렵 글로벌 무역 긴장 고조로 인해 7만4천달러 선까지 후퇴했던 비트코인은, 4개월 만에 완연한 상승세로 복귀했다. 최근 들어 10만7천달러 근방에서 머물던 가격은 순식간에 11만 달러 턱밑까지 올랐다.

 

투자 심리를 자극한 배경에는 미국 정책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5월 19일, 미 상원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시 엄격한 담보와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포함하고 있어, 가상화폐가 더 이상 금융 시장 밖의 존재가 아님을 드러냈다. 이튿날 텍사스주 하원에서는 비트코인 및 기타 가상화폐를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까지 통과됐다. JP모건체이스 역시 고객의 비트코인 구매를 공식적으로 허용했고, 제이미 다이먼 CEO는 “비트코인을 구매할 권리를 옹호한다”고 언급해 변곡점의 신호를 시장에 전달했다.

 

ETF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5월 19일 하루 동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6억6천740만 달러가 유입되면서, 이달 최대치로 기록됐다. 기관 자금의 유입은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가상화폐 분석기업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턴은 “전형적인 강세 신호”라며 견조한 상승 흐름을 설명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등 주요 가상화폐들도 각각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더리움은 2천577달러, 리플은 2.40달러, 솔라나는 173달러를 기록했고, 도지코인과 밈코인까지 투자자 유입의 폭이 넓어졌다.

 

가상화폐 시장의 이러한 비상은 미국의 제도권 편입 움직임과 ETF 자금 유입, 투기 심리 완화라는 세 갈래의 흐름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더욱 뚜렷해진다. 지금 비트코인의 행보는 결국 전통 금융시장의 이목을 모으고 있으며, 11만 달러라는 상징적 경계선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이제 투자자와 시장은 비트코인이 조만간 11만 달러를 넘어서며, 새로운 가격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실물 금융과 디지털 자산이 만나는 이 경계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예측과 전략을 세심하게 조율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곧 발표될 글로벌 금융지표와 정책 변화도 시장의 미세한 움직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앞으로 투자자별 신중한 움직임과 정보 분석력이 더욱 절실해진다.

조민석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비트코인#jp모건체이스#텍사스주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