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 팬덤 분노의 외침”…이준석 정치적 노출→집단 항의로 번진 온라인 파장

온라인의 고요함은 단숨에 거센 소용돌이로 뒤바뀌었다. 에스파 카리나의 이름과 얼굴이 솔직하게 드러난 기사 한 편이 소셜미디어에 퍼진 순간, 수많은 팬들의 마음에도 파장이 일었다. 익명의 글쓰기 너머로 뚜렷하게 드러나는 분노와 억울함, 그리고 침묵할 수 없는 항의는 한 연예인을 감싼 담론의 무게를 다시금 일깨웠다.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 팬들은 최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를 향해 단호한 집단적 목소리를 냈다. 발단은 이준석 후보가 자신의 계정에 한 기사의 링크를 게시하면서 촉발됐다. 논란의 기사에는 카리나의 사진과 실명이 그대로 드러난 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남긴 성희롱성 댓글로 인해 벌금형을 받은 사건이 상세히 다뤄졌다. 피해자의 신원이 온라인 공간에 공개되자, 팬덤은 “정치적 이해관계와 온라인 혐오 속에서 여성 연예인이 도구로 소비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경한 성명문이 등장했다. 팬덤은 “정치권과 언론 모두 명예 훼손 및 2차 가해의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며, 피해자 노출 자체가 비윤리적이라고 짚었다. 카리나의 실명과 사진이 기사 제목과 섬네일에서 노골적으로 강조된 문제, 그리고 이를 정치적 목적으로 다시 확산시킨 이준석 후보의 조치에 팬들의 비판이 집중됐다. 해당 언론사는 사태 직후 문제의 기사 제목과 이미지를 일부 수정했으나, 이미 확산된 정보의 그림자를 걷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준석 후보는 이후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사진 노출은 SNS 프리뷰의 자동 기능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다른 분들이 피해를 입는다면 안타깝다”며 짧은 아쉬움을 전했으나, 직접적인 사과나 책임 인식보다는 방어적인 태도로 비춰졌다. 이에 팬덤의 집단적 울분은 더욱 거세졌다.

팬덤은 공식 채널을 통해 “여성 연예인이 상업적, 정치적 목적으로 소모되는 일이 거듭돼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하며 관련 기사 삭제와 사과, 그리고 실질적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타인의 이름과 얼굴이 어느새 논쟁의 도구가 되는 세상, 우리는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라는 깊은 울림이 파도처럼 번지고 있다.

에스파 카리나를 둘러싼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연예인의 상처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체가 논의해야 할 젠더와 미디어 윤리, 정치적 무책임의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존과 연대를 외치는 목소리가 이어지며, 대중문화 속 연예인들이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권리에 대해 우리 모두가 다시 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