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1,000조 첫 돌파”…미 반도체 랠리·AI 기대에 증시 강세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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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이 24일 오전 장중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넘어섰다. 미국 반도체주 상승과 인공지능(AI) 기대 심리가 맞물리며 국내 대표 반도체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코스피 지수도 3,900선을 돌파해 시장의 관심이 높아졌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4일 오전 11시 4분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584조5,640억 원, 삼성전자우는 64조540억 원, SK하이닉스는 370조9,1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세 종목을 합산한 시가총액은 1,019조5,350억 원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33% 오른 9만8,750원, SK하이닉스는 6.48% 급등한 50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가총액 합계 첫 1,000조 원 돌파…SK하이닉스 6% 강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가총액 합계 첫 1,000조 원 돌파…SK하이닉스 6% 강세

이 같은 상승세는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랠리가 재차 나타난 영향이 크다. 뉴욕증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54% 상승하며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시현했다. 다우존스, S&P500, 나스닥도 각각 0.31%, 0.58%, 0.89%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력 반도체·AI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국내 증시에도 반영되는 모양새다.

 

국내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오전 11시 34분 기준 외국인은 2,624억 원, 기관은 5,234억 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금융투자, 연기금의 비중이 높았으며, 개인투자자는 7,757억 원을 순매도했다. 업계는 “미국 기술주 랠리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국내 대형주에 대한 쏠림 현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반도체·AI주 추세와 외국인·기관의 수급 변화가 국내 증시 방향성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투자전략가는 “글로벌 IT경기 턴어라운드와 AI 고도화를 주도하는 기업에 대한 선호가 국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시장 흐름은 미국 기술주·반도체주와 연계한 투자 심리, 한국 반도체 업계 실적 및 수급 동향에 따라 출렁일 수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발표될 미국 주요 경제지표와 IT기업 실적발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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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코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