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카나나·오픈소스 AI 확산”…카카오, 생태계 전면 강화 선언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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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오픈소스 인공지능(AI) 기술이 국내 IT·바이오 산업의 혁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가 주최하는 대형 포럼에서 카카오는 AI 모델 ‘카나나’의 개발 청사진과 오픈소스 생태계 확대 전략을 공개했다. 업계는 이번 행보를 “국산 AI 경쟁력 강화의 변곡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카카오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이 주최하는 ‘2025 문화체육관광 AI·디지털혁신 포럼’에 참여해 자체 개발한 AI 라인업 ‘카나나’와 오픈소스 전략을 발표한다. ‘카나나’는 국내 정서와 콘텐츠 환경에 특화된 AI 언어모델로, 고효율 추론이 가능한 구조와 ‘멀티헤드 잠재 주의(MLA)’, ‘전문가혼합(MoE)’ 등 첨단 학습 방식이 적용됐다. 카카오는 두 번째 버전인 ‘카나나-2’ 개발을 앞두고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경량화된 구조와 텍스트·이미지 등 다양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언어모델까지 포괄한다.

카카오는 카나나 언어모델, 멀티모달 모델, 가드레일 모델 등 여러 AI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AI 기술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2024년 2월 이후 전체 다운로드 수는 40만건을 넘긴 것으로 집계된다. 특히 상업적으로도 활용 가능한 라이선스를 채택해 연구자와 스타트업, 개발자가 자유롭게 실환경 실험이나 서비스화에 참여할 수 있다. 성능에서도 가시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카나나-1.5-8b 모델은 한국어 기반 AI 에이전트 평가 리더보드 ‘Ko-agent Bench’에서 1위를 기록, 글로벌 상위권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 카카오는 “AI 기술의 투명성과 접근성을 확대해 사회 전체의 혁신에 기여한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향후 산업계에서 자체 AI 모델의 오픈소스화는 글로벌 거대 IT기업의 전유물이 아닌, 로컬 생태계 역량 강화의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실제 해외에서는 메타, 구글 등도 AI 오픈소스 전략을 병행하며 생태계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내 AI 활용 기업 및 기관들도 기술 주권과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국산화 시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AI 기반 저작권,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 신뢰성 등 현안에 대한 법제와 사회적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정부 포럼에서의 카카오 전략 공개는 후속 정책과 산업 방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도적 장치와 윤리 가이드 마련은 AI 산업의 지속가능 성장에서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국산 AI 오픈소스 경쟁이 본격화되며 향후 서비스 혁신과 생태계 재편에도 파장이 클 것”이라 평가했다. 산업계는 기술 투명성과 생태계 참여 확장 흐름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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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카나나#ai오픈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