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모달 AI로 미래전 대비”…NC AI-육군, 국방혁신 협력 확대
멀티모달 인공지능(AI) 기술이 국방 산업 혁신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AI 전문 자회사 NC AI가 육군 인공지능센터와 손잡고 군용 AI 시제품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에 공동 착수하면서, 국내 국방 분야의 AI 도입 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향후 미래전 환경에서의 ‘국방AI 주권’ 경쟁 구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NC AI와 육군 인공지능센터는 지난 30일, 군 관련 AI 시제품 공동 개발과 인력 양성을 위해 공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NC AI는 바르코 비전 2.0, 바르코 3D 등 텍스트·이미지·영상 데이터를 동시에 이해하는 자사의 멀티모달 AI 모델을 국방 현장에 적용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 기술은 군 감시·정찰·타격 통합 시스템 구축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NC AI의 피지컬AI와 3D 자동 모델 생성, 디지털 트윈(가상의 쌍둥이 시뮬레이션) 기술, 멀티모달 융합 플랫폼은 육군이 중장기적으로 목표하는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직결된다. 기존 영상 분석 중심의 AI와 달리, 텍스트와 시각 정보를 통합 분석해 통상적 위협 식별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실전 환경에서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양 기관은 AI 인재 양성, 공동 연구 프로젝트 전개, 기술 교류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NC AI가 ‘열린 협력체계’를 강조한 이유다. 육군은 ‘소버린 AI’(주권형 AI) 구축과 군·민 기술력 통합을 목표로 삼고, AI가 주도하는 지휘·작전 자동화, 무인 전투 시스템 등 핵심 과제에 빠르게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국방AI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중국·이스라엘 등 군사강국을 중심으로 멀티모달·자율운영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 협력은 한국형 국방AI 생태계의 실질적 진입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AI 관련 군사기술은 데이터 신뢰성과 보안, 임무 특화 인증 등 엄격한 규제 환경 내에서 개발해야 한다. 상업용 AI와 달리, 군용 AI는 ‘오작동 없는 안전성’과 ‘의사결정 책임성’이 필수인 만큼 각종 식별·판단 알고리즘의 투명성, 검증 절차 강화가 관건으로 꼽힌다.
김근교 NC AI 글로벌사업실장은 “육군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국방AI 혁신의 새 장을 열 것”이라고 했고, 김성숙 육군 인공지능센터장은 “업무협약이 첨단 과학기술 기반 정예 육군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산업계는 이번 협력이 한국형 국방AI의 실제 시장 안착으로 이어질지, 첨단 기술력과 윤리·제도 간 균형이 앞으로의 성장 조건이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