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북미 배터리 동맹 강화”…페라리-조지아주와 전략적 협력→전기차 시장 주도권 모색
SK온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전략적 협력의 폭을 넓히며 글로벌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석희 SK온 최고경영자는 24일 SK서린사옥에서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 및 베네디토 비냐 페라리 CEO와 연이은 만남을 갖고, 배터리 공급 및 사업 파트너십 확대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회동은 북미 산업지형이 급격히 전환되는 시점에서 글로벌 완성차와 지방정부가 한국 배터리 산업과의 공고한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SK온은 조지아주 잭슨카운티에 22기가와트시(GWh) 규모의 SK배터리아메리카(SKBA) 단독 공장을 운영 중이며,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협업으로 바토우카운티 현지에 35GWh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특히 SKBA는 미국 남동부 ‘배터리 벨트’ 구축의 초석으로 평가받으며, 단순 제조를 넘어 지역경제 고용창출, 혁신 벨류체인 형성의 중심에 서 있다. 조지아주는 이를 인정해 SKBA 인근 도로명을 ‘SK블러바드’로 명명하며, 배터리 산업에 대한 협력의 상징성을 부여했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의 합작 투자 프로젝트는 지역 경제단체로부터 '올해의 딜'로 선정되며, 산업계의 대표 사례로 부상했다.

이석희 CEO는 이날 오후 베네디토 비냐 페라리 CEO와도 다시 만나, 내년 출시될 페라리 첫 전기차에 대한 SK온 배터리 공급 방안 등의 실질적 사안까지 논의했다. 페라리는 지난해부터 SK온과 배터리셀 기술 혁신 MOU를 체결하는 등 협력의 폭을 넓혀왔으며, 최근 국내 디스플레이 및 자동차 소재업계와도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산업계 전문가들은 북미 시장 내 전기차 전환 속도와 배터리 공급망 지각 변동이 맞물리는 지점에서 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현지화 전략을 선제적으로 실행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테네시주 등 미국 주정부의 연쇄적인 방한, 한국 핵심 배터리 및 소재기업과의 협업 의지 역시 글로벌 산업생태계 교차점에서 새로운 성장 곡선을 예고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