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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아 목소리 속 추억”…해리포터 맥고나걸, 영원한 울림→성우계 애도 물결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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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목소리와 따스한 여운으로 세대를 품은 임수아는 긴 세월 동안 한국 성우계의 든든한 등불이었다. '해리포터' 시리즈 맥고나걸 교수 역으로 관객의 기억 속에 각인된 임수아의 이름 아래, 수많은 추억들이 다시 떠올랐다. 무수한 작품마다 깊이 깃든 그녀만의 생명력은 오랜 시간 시청자 곁을 지켰다.
임수아는 1968년 TBC 성우 4기로 시작해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치 않는 목소리로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오가며 희로애락을 담아냈다. '빨간 머리 앤', '명탐정 코난', '미녀와 야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 시대를 초월한 캐릭터들부터 '마이너리티 리포트', '맨 인 블랙2', '시네마 천국' 등 영화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목소리는 머무는 곳마다 깊은 여운을 남겼다. 특히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미네르바 맥고나걸 교수 캐릭터의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오가며 전한 울림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성우계와 팬들은 누구보다 폭넓은 연기와 인간미로 세대를 잇던 임수아를 추억한다. 애니메이션의 세계 안팎에서, 또 영화의 명장면 곳곳에서 남은 목소리는 고인을 그리워하는 모든 이의 마음에 긴 여운을 남긴다. 향년 74세로 아름다운 마지막을 맞은 임수아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에 자리하게 됐다. 긴 시간 목소리로 함께 걸었던 그 길의 끝자락에서, 한국 성우계는 임수아의 이름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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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아#해리포터#맥고나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