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실점 아쉬움”…김기희 선발 시애틀, 보타포구전 1-2 패배→클럽월드컵 첫 경기 불발
침묵은 짧았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열기 속에서 승부의 추가 보타포구 쪽으로 미묘하게 기울던 날, 김기희의 선발 출전과 함께한 시애틀 사운더스의 첫 클럽월드컵 여정이 쉽지 않은 벽에 가로막혔다.
시애틀 사운더스는 16일 시애틀 루멘 필드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보타포구에게 1-2로 패배했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 진영을 오가는 팽팽한 수비 대결이 펼쳐졌고, 김기희를 포함한 시애틀 수비진은 상대의 빠른 전방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전반 28분에 찾아왔다. 보타포구가 오른쪽 프리킥을 통해 알렉스 텔레스의 날카로운 볼을 자이르 파울라에게 연결하며 선제골을 얻어냈다. 김기희가 직접 파울라와 몸싸움을 펼쳤으나, 파울라의 집념이 헤더와 함께 골문을 열었다. 이후 전반 막바지, 보타포구는 비티뉴의 크로스와 이고르 제주스의 헤더로 추가골을 올리며 리드를 넓혔다. 두 번째 실점 역시 김기희의 높이를 겨냥한 보타포구의 전술 변화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치열한 승부 속에서 시애틀은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진 변화를 노렸다. 김기희는 존 벨로 교체되며 벤치에 머물렀고, 이어진 공격에서는 크리스티안 론단이 후반 30분 만회골을 헤더로 터뜨려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팀은 남은 시간 수차례 동점 기회를 잡았으나, 보타포구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데이터가 보여주듯 시애틀은 점유율 47%, 유효 슈팅 6개, 코너킥 5회를 기록하며 상대를 압박했으나, 결정적인 찬스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반면 보타포구는 견고한 수비 조직과 효율적인 세트피스 전략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심판 판정에서는 양 팀 모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전개에 큰 변동은 없었다.
경기를 마친 뒤, 시애틀 선수단과 감독은 "초반 실점이 뼈아팠다"며 후반의 반격에도 불구하고 분위기 전환에 결정적 기회가 뒷받침되지 않은 점을 아쉬워했다. 팬들은 경기 후 SNS에서 "시작이 어렵지만 남은 경기에서 희망을 본다"며 시애틀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번 패배로 시애틀 사운더스는 B조에서 승점 0, 골득실 -1로 3위에 머물렀다. 보타포구가 2위, 파리 생제르맹이 1위다. 남은 경기, 특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차전이 운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 여름밤, 실점의 아쉬움이 길게 물들였지만, 기회의 문은 아직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 팀의 분투와 팬들의 간절한 시선은 여전히 조용히 여운을 남긴다. 이번 경기는 선수와 지지자 모두에게 또 한 번의 도전을 준비하게 했다. 2025 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은 현지 시각 기준으로 오는 주 후반에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