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도 ‘감지하는 네트워크’”…LG유플러스, 통신·센싱 융합 백서 공개
통신과 센싱을 융합한 ISAC(Integrated Sensing and Communication) 기술이 차세대 6G 네트워크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6G 시대 네트워크가 더 이상 단순히 데이터를 전달하는 수단을 넘어, 환경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이해하는 ‘지능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발간된 ‘2025년 6G 백서’는 통신 인프라가 센서 역할까지 겸하는 미래 청사진과 산업적 파급 효과를 집중 조명한다.
ISAC는 기존 무선 통신망을 센서처럼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스마트폰 등 기기를 소지하지 않은 보행자나 도로 위 장애물, 공장 설비의 진동 등도 실시간 감지할 수 있다. 전파 자체로 공간 내 사물과 움직임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통신망은 데이터 송수신에 최적화돼 있었으나, ISAC 도입으로 통신이 곧 감지가 되는 구조로 확장됐다. 백서에 따르면 OFDM(직교 주파수 분할 다중화) 기반 센싱 시그널을 적용해, 데이터 전송 성능 저하 없이 다양한 센싱 기능을 구축하는 기술이 주요 흐름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센싱 융합은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확장현실(XR),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미래 산업에 적용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도심 교차로에서는 보행자 위치를 10㎝ 이내의 정밀도로 감지할 수 있고, 공장에서는 로봇과 작업자의 위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정밀 디지털 트윈을 실시간 구축할 수 있다. ‘서비스형 센싱’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의 진화도 논의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네트워크 센싱 융합이 미래 경쟁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미국·유럽·중국 주요 이동통신사들도 ISAC 기술 개발과 상용화 실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3년에 이어 이번 백서를 통해 ‘통신망 기반 지능 센싱’ 개발 방향, 위치 정확도·지연 시간·데이터 용량 등 구체적 KPI를 공개하며 선도적 입지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업계와 학계에선 ISAC 상용화 시, 기존 통신망 자원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가 늘어나고 개인정보·데이터보호 등 규제적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는 통신 3사 중심의 기술 개발 단계이나 글로벌 표준화 논의와 정부의 관련 정책 방식에 따라 산업 생태계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이혜진 LG유플러스 기술전략담당은 “ISAC는 통신망이 세상을 감지·이해하는 지능형 인프라의 기반”이라며 “기술 개발과 표준화 과정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6G 네트워크가 지능적 환경 인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