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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도 한여름 기운 제주”…구름 많고 무더운 주말, 옷차림 변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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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도 한여름 기운 제주”…구름 많고 무더운 주말, 옷차림 변화 뚜렷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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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찾는 이들과 현지인 모두가 체감하는 계절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상의 리듬마저 미묘하게 바꾸는 건, 다름 아닌 하늘과 바람, 그리고 달라진 온도다. 이번 주 제주도는 초반의 선선함 뒤로, 주 중반부터는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를 예고하고 있다.

 

월요일이면, 아침저녁의 청량함에 마음마저 가벼워진다. 낮 최고기온 24도, 맑고 상쾌한 공기가 잠시 머문다. 그러다가 화요일 오후, 갑작스러운 소나기 예보가 일상을 흔든다. 강수확률 60%라니, 제주 하늘은 언제나 변덕스럽지만, 그 또한 이 계절의 풍경 같다.

8월 3주차 제주도 날씨(출처=기상청)
8월 3주차 제주도 날씨(출처=기상청)

수·목요일은 아직 무더위의 문턱 앞. 구름 많은 하늘 아래 기온은 20도 안팎에 머물러, 여행객과 현지 모두 여유를 잠시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숨 고르기는 오래가지 않는다. 금요일이 되면 낮 최고기온 33도, 더위가 단숨에 밀려온다. 제주 특유의 습도까지 힘을 보태니, 몸도 마음도 느긋했던 일주일의 끝머리에서 무더위에 긴장이 풀릴 틈이 없다.

 

주말까지 이어지는 32도 넘는 날씨. 구름은 있지만 그늘이 되기엔 턱없이 얇고, 소나기 가능성도 40%라 어느새 우산을 챙기는 일이 습관이 된다. 그만큼 옷차림에도 변화가 생긴다. 반소매 옷을 챙겨입고, 갈증은 평소보다 빨리 찾아온다. “수분 보충은 필수, 휴식은 생활”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 제주 기온은 일 최고 33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많은 이들이 제주 여름을 상징하는 무거운 공기와 끈적한 더위를 다시 떠올린다. 현지 편의점 판매 데이터에서도 얼음음료, 생수의 판매량이 주 후반부 껑충 뛰는 경우가 빈번하다.

 

트렌드 전문가들은 “날씨 변화는 일상의 감도를 크게 바꾼다. 더운 날이면 집안에서의 휴식과 시원한 드라이브를 계획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며 “기온이 오를수록 실내, 실외 생활공간의 경계가 흐려진다”고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어젯밤까진 창문을 열었는데, 갑자기 에어컨을 켰다” “제주는 정말 ‘한여름 섬’이 됐네요” “우산이랑 모자 꼭 챙겨야겠어요” 등, 계절을 몸소 느끼는 일상의 고백이 이어진다. 그러다 보니 여행객 사이에선 “여행 일정 변동이 잦지만, 그런 게 또 제주다”는 체념 섞인 공감도 흐른다.

 

작고 사소한 날씨 변화지만, 제주도 주민도 여행자도 모두 삶의 호흡을 조금 더 느리게, 더 여유롭게 고쳐 달아간다. 여름날의 더위가 단지 불편함을 의미하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기분 좋은 리듬을 찾는 계절로 다가오고 있다. 결국 중요한 건, 내 몸과 시간의 온도를 스스로 맞추는 일일지도 모른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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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무더위#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