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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크백 마운틴 심장 떨린 밤”…홍석천, 인생이 영화서 용기의 고백→차별을 넘은 붉은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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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크백 마운틴 심장 떨린 밤”…홍석천, 인생이 영화서 용기의 고백→차별을 넘은 붉은 울림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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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스튜디오의 풍경 속, 배우 홍석천의 조용한 목소리가 파문을 일으켰다. 인생의 전환점이 될 만한 영화를 이야기하던 그의 눈빛에는 지난 시간의 용기와 두려움, 그 경계를 넘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영화와 인생, 그리고 사랑과 차별이 맞닿았던 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울림을 선물했다.

 

KBS 1TV 무비 토크쇼 ‘인생이 영화’ 19회는 배우 홍석천의 진솔한 고백으로 감동의 무대를 열었다. 그는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을 자신의 인생 영화로 꼽으며, 처음 극장에서 이 영화를 마주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당시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내가 이 자리에 있어도 되는지 두려웠다”고 털어놓은 홍석천의 고백은 2000년대 초반 보수적인 한국 사회의 시선을 고스란히 전했다.

“브로크백 마운틴 보고 심장 뛰었다”…홍석천, ‘인생이 영화’서 차별 넘어선 솔직 고백→영화가 던진 울림 / KBS1
“브로크백 마운틴 보고 심장 뛰었다”…홍석천, ‘인생이 영화’서 차별 넘어선 솔직 고백→영화가 던진 울림 / KBS1

이날 방송에서 영화 평론가 라이너는 “왕가위 감독의 ‘해피투게더’ 역시 초반 장면이 잘려나갈 만큼 국내에서의 시선이 보수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영화가 품은 차별의 단면, 인종차별을 다룬 서구 영화와 90년대 남녀차별을 다룬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에 그려진 장애인의 사랑까지, 차별을 넘어선 인간의 진실한 감정들이 조명됐다.

 

홍석천은 “2000년에 커밍아웃을 하며 큰 혼란을 겪었으나, 이제는 퀴어물이 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시대가 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퀴어 콘텐츠도 이제는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으며, 대중 문화를 통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변화된 사회 분위기에 힘입어 “퀴어 작품을 제대로 만들면 상도 받고, 경제적으로도 열린 가능성이 있다"며 직접 대본 집필 의지도 피력했다.

 

무엇보다 홍석천은 “퀴어 이야기는 우리 주변의 친구, 가족, 아이들의 이야기일 수 있다. 열린 마음으로 바라봐 달라”며 편견 없는 시선을 당부했다. 다양한 영화 속 차별과 사랑의 서사는 결국 우리가 사는 현실과 깊이 맞닿아 있음을 시청자들에게 강하게 전했다.

 

‘인생이 영화’ 19회는 영화가 인생의 거울이자, 차별의 아픔을 감싸 안는 위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배우 홍석천과 이재성, 라이너, 거의없다가 펼친 토크는 진심과 웃음이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남겼다. 다음 20회는 23일 토요일 밤 11시 5분 KBS 1TV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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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인생이영화#브로크백마운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