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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919 인도 목표 대폭 하향”…중국 항공기 생산, 미 수출제재에 차질 심화
국제

“C919 인도 목표 대폭 하향”…중국 항공기 생산, 미 수출제재에 차질 심화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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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4일, 중국(China) 상용항공기공사 ‘코맥(COMAC)’이 올해 공급을 약속했던 ‘C919’ 여객기 납품 실적이 9월까지 5대에 그치면서, 미국(USA)의 엔진 부품 수출 제재가 중국 항공기 생산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중(USA-China) 기술 갈등의 여파가 민간 항공 산업계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국제 시장에도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코맥’이 2024년 중국동방항공, 에어차이나, 중국남방항공 등 3대 항공사에 총 32대의 C919 여객기 공급을 계획했으나, 실제 인도량이 5대에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당초 코맥은 연내 생산목표를 75대로 상향했으나, 부품 공급 병목으로 인도 일정이 불확실해지면서 연간 생산 목표도 25대로 대폭 낮췄다.

‘C919’ 납품 5대로 급감…美 수출 제재에 中 항공기 생산 차질
‘C919’ 납품 5대로 급감…美 수출 제재에 中 항공기 생산 차질

C919는 에어버스(Airbus) ‘A321’과 보잉(Boeing) ‘737’을 겨냥해 개발된 중국 대표 중형 상업용 항공기다. 하지만 2024년 5월 미국 상무부가 ‘제너럴일렉트릭 에어로스페이스’ 생산 엔진 부품의 대중(對中) 수출을 중단했다가 7월 일부 해제한 여파로, 기간 내 생산차질이 집중됐다. 이로 인해 C919 프로그램의 정상 가동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C919는 아직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 등 서방 규제기관의 인증을 획득하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운용은 중국 자체 항공사와 브루나이, 캄보디아 등 일부 동맹국에 국한돼 있다. 항공 컨설팅사 IBA는 2024년 C919 인도량을 18대, 2025년 25대, 2027년 45대로 점진적 증가를 전망했다.

 

미국(USA)은 희토류 등 자원 통제에 맞서 중국산 항공기 부품 및 기술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통제에 대응해 미국은 보잉 부품 공급을 중단했고, 이로 인해 중국 항공기 200대가 비행을 멈추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미중 관계를 감안해 부품 공급은 재개했으나, 언제든 추가 제재가 가능하다”고 시사했다.

 

이 같은 공급망 불안은 중국 민간 항공기 산업의 글로벌 진출은 물론, 부품 연관기업과 투자자에 중장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C919 생산차질은 코맥 항공제조 역량의 중대 도전”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간 기술·공급망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중국 상업용 항공기의 대외 경쟁력과 글로벌 항공시장의 안정성도 장기적으로 위협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각국 항공기 인증 동향과 미국발 추가 수출 통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공급 차질이 중국 항공산업 경쟁력에 어떤 변곡점을 남길지, 국제사회는 미국의 수출 통제와 이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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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c919#미국수출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