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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유럽·중동과 전략 동맹 강화”…안규백, 나토·사우디 고위급과 협력 논의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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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중동의 고위급 인사들이 서울로 집결한 가운데,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와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만나 방산 협력 논의에 나섰다. 각국의 국방 수장이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전략 동맹을 모색하며, 한국의 무기체계 수출 확대와 한반도 평화 구도를 둘러싼 외교전에 불이 붙고 있다.

 

안규백 장관은 20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라드밀라 세케린스카 나토 사무차장과 회담을 진행했다. 안 장관은 한반도 평화와 북한 비핵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최근 유럽과 한반도 안보는 더욱 긴밀하게 연계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케린스카 사무차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경험하며 북한군 증강이 글로벌 안보 위협이 됐다"며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어 안 장관은 나토와 유럽연합(EU) 차원의 방위산업 협력 확대 구상도 밝혔다. 그는 “한국은 나토, EU와의 방산 파트너십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집단안보 차원의 관심과 지지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중동에서도 협력 논의가 이어졌다. 안 장관은 이날 ADEX 현장에서 파야드 빈 하메드 알 루와일리 사우디 총참모장, 살레 빈 압둘라함 알 하르비 사우디 국가방위군 총장과 연쇄 회담을 가졌다. 그는 “사우디 ‘비전 2030’ 프로젝트에 한국 방산기업이 중점 협력국으로 참여하길 기대한다”며 무기체계와 기술 이전, 공동생산 확대 의지를 밝혔다.

 

방문단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라시드 모하메드 알샴시 공군방공사령관도 포함됐다. 안 장관은 각국 대표에게 올해 ADEX에 전시된 K-방산 무기체계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상세히 소개했다. 특히 “우주, 사이버,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방위협력 외연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루마니아와의 협력도 주목된다. 안 장관은 K9 자주포 도입국인 루마니아 경제부 장관을 만나 K2 전차, 레드백 장갑차 등 차세대 국산 무기에 대한 적극적 관심을 요청했다.

 

국방부는 이처럼 유럽과 중동을 아우르는 양자 협력 채널을 강화하고, 전략적 동반자로 신뢰를 넓히며 K-방산의 글로벌 입지를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추후 무기 공동개발, 첨단 분야 협력에 나서 방위산업 수출과 한반도 안보 리더십을 동시에 제고할 계획이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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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나토#사우디아라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