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치 우승 도장”…최혜미-남윤형, 환상의 호흡→프로·동호인 정상 정복
긴장감 속에서도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았던 두 사람이었다. 서로의 리듬을 맞추며 코트 위를 누비던 최혜미와 남윤형은, 손을 맞잡는 순간 관중들의 박수와 환호에 둘러싸였다. 마지막 한 점이 적중하며 마침내 우승이 확정됐고, 승리의 기쁨은 깊은 감동으로 이어졌다.
최혜미와 남윤형은 2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프로당구선수협회장배 전국 프로당구 & 동호인 스카치 당구대회’ 결승에서 임태수-손부원 조를 30-23, 35이닝 만에 꺾었다. 프로와 동호인이 한 팀을 이뤄 번갈아 득점 기회를 가져가는 ‘스카치더블’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는 모두 168개 팀, 336명의 선수가 참가해 각자의 색깔과 열정을 펼쳤다.

결승 초반, 양 팀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곧 노련한 운영과 집중력이 빛을 발한 최혜미와 남윤형이 점수를 꾸준히 쌓아나가며 균형을 무너뜨렸다. 마침내 30점 고지에 가장 먼저 도달하며 막판까지 흐름을 놓치지 않았고, 정교한 플레이가 결승전을 압도했다.
최혜미는 “처음 맞춰보는 호흡이라 얼떨떨하다. 우승 상금은 남윤형 선수와 나눠 쓸 생각”이라고 밝히며 소감을 전했다. 남윤형도 “프로 선수와 함께하는 시간이 특별했다. 앞으로 더 도전하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관중석에서는 프로와 동호인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SNS와 온라인에서는 “프로-동호인 조합이 신선하다”, “다양한 선수가 함께 하니 경기의 재미가 배가됐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최혜미와 남윤형은 우승 상금 1천만원을 품에 안았다. 준우승을 차지한 임태수-손부원 조는 250만원과 500만원 상당의 큐를 부상으로 받았다. 프로당구선수협회는 “앞으로도 동호인과 프로가 만나는 무대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최혜미와 남윤형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다음 시즌 프로와 동호인이 함께하는 새로운 도전 무대를 또 한 번 노려볼 예정이다. 한편, 이번 대회의 기록과 감동은 관중의 응원과 함께 고양시 킨텍스의 밤을 오래도록 물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