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니즘 첫 만남의 떨림”…조혜련·페퍼톤스, 꿈을 노래하다→신선한 음악 탄생
차가운 시간의 뒤편에서 조용히 피어난 호기심은 조혜련과 페퍼톤스가 한 테이블에 마주 앉는 순간, 작은 설렘으로 번졌다. 익숙하지 않은 만남이었지만, 각자의 온도와 이야기가 선명하게 녹아든 목소리는 깊은 여운 속에 어우러졌다. 메카니즘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음악을 내놓은 이들은 오래된 기억과 잊힌 꿈을 환하게 비추는 듯했다.
디지털 싱글 ‘고장난 타임머신’은 조혜련과 페퍼톤스가 오랜 인연 끝에 만들어낸 신선한 협업의 결실이다. 웹 콘텐츠 ‘제2회 핑계고 시상식’에서 시작된 이들은 각자의 감성과 경험을 곡 전반에 담았다. 한 번쯤 돌아가고 싶은 시간에 대한 그리움, 닿을 수 없음을 인정하는 애틋함이 담담하게 흐른다. 페퍼톤스의 단정하고 맑은 선율 위에 조혜련의 음색이 겹치며, 현실과 동경 사이를 오가는 서정적 메시지가 진하게 퍼진다.

함께 수록된 ‘나 요즘 파이 됐대(π)’는 전혀 다른 에너지로 환기된다. 재치 있는 조혜련의 언어유희와 페퍼톤스의 경쾌한 편곡이 조화를 이루며, 듣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뮤직비디오에는 ‘핑계고’의 계주 유재석이 참여해 프로젝트의 의미와 즐거움을 더했다. 두 곡 모두 조혜련이 직접 가사를 쓰고, 페퍼톤스가 작곡과 편곡을 담당하는 등 각자의 장기가 자연스럽게 엮여 새로운 음악적 색깔을 완성했다.
조혜련은 “꿈을 꾸면 이뤄진다”며 음악을 향한 꾸준한 열정을 고백했다. 33년간 이어진 연예계 생활 속 가장 가슴 뛰는 순간임을 강조하면서, “열심히 뛰겠다. 많은 사랑을 부탁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신재평은 “예상 못한 만남이 새로운 색을 만들었다”고, 이장원은 “혜련 선배의 도전 정신이 인상적이었다”며 팀워크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낯섦과 익숙함이 교차하는 메카니즘의 첫 작업은, 단순한 협업을 넘어 서로를 향한 공감과 존중의 기록으로 남는다. 덕분에 정지된 타임머신에서도 잊힌 추억이 다시 문을 두드리는 듯한 여운이 깃들어 있다. 디지털 싱글 ‘고장난 타임머신’은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돼, 팬들과 대중에게 따뜻한 시작의 메시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