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HER2 표적 이중 페이로드 ADC 첫선”…큐리언트, 글로벌 신약 시장 혁신 신호탄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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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기업 큐리언트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AACR-NCI-EORTC 2025’ 국제학회(10월 22~26일)에서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QP101’의 전임상 효능과 안전성 데이터를 최초로 공개하며 글로벌 신약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발표는 최근 바이오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ADC 분야의 판도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큐리언트에 따르면 QP101은 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HER2)를 타깃으로, CDK7 저해제와 토포아이소머레이즈1 저해제를 동시 탑재한 세계 최초의 이중 페이로드 ADC다. 특히 QP101은 위암 치료제 ‘엔허투’에 내성을 보인 모델에서도, 엔허투 대비 4분의 1 수준의 낮은 TOP1i 탑재량으로도 효능을 나타내 학계의 높은 관심을 이끌었다. 최근 DNA 손상 복구 활성과 ADC 내성 극복 연구가 활발한 상황에서, 큐리언트는 QP101이 내성 극복의 새로운 대안이 될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다.  

출처=큐리언트
출처=큐리언트

업계에서는 이번 전임상 데이터 발표를 계기로 국내 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QP101이 내성 및 안전성 문제를 동시 해결한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상업화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큐리언트의 혁신 신약 개발이 단순 신약 출시를 넘어, 첨단 ADC 시장의 기술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나아가 바이오 생태계 내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및 기술 수출 논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이번 발표는 큐리언트가 전 세계 ADC 개발의 한 축이 되겠다는 선언”이라며, “기존 한계를 뛰어넘어 더 많은 환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혁신을 거듭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큐리언트 자회사 QLi5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LDC, 노벨상 수상자 로버트 후버 박사와 공동 설립해, 프로테아좀 저해제 기반의 신개념 ADC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QLi5는 혈액암, 고형암,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질환 타깃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 조용준 회장은 “QP101은 내성과 안전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상업화 유망 신약”이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향후 글로벌 바이오 신약 시장에서 QP101을 비롯한 국내 혁신 기술의 출시와 상용화 여부에 투자자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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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언트#qp101#a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