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휴식 결정”…김경문 감독, 엄상백 복귀→선발진 변화 촉각
잠시 멈춘 숨결 사이로 전해지는 감독의 신중한 판단은 구단의 무게를 다시금 일깨웠다. 서울 잠실구장 구석에 선 김경문 감독의 모습에는 최근 변화된 한화 이글스 마운드의 긴장이 배어 있었다. 시즌 초반부터 버텨온 주축 투수 문동주가 잠시 선발 로테이션을 비운다는 소식은 팬들의 마음에도 출렁임을 남겼다.
문동주는 2024시즌 10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한화 선발진을 이끌어온 존재였다. 지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4⅔이닝 동안 7피안타 6실점을 기록하며 흔들렸고, 피로 누적이라는 현실을 맞이했다. 결국 선수와 팀 모두의 미래를 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가 2군에서 몸을 추슬러 다시 선발진에 합류할 것으로 내다봤다. 복귀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나 긴 공백은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화 마운드는 엄상백과 황준서로 문동주의 임시 공백을 메운다. 올 시즌 8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6.68로 주춤한 엄상백은 복귀 준비를 마치고 NC 다이노스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직접 엄상백의 컨디션과 준비 여부를 확인하며 등판 시점을 밝혔다.
신예 황준서는 연속 선발 기회를 부여받으며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 NC전에서 3⅓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에 이어, 이날 LG 트윈스전에서도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김경문 감독은 “1차 지명 자원인 황준서가 넓은 잠실구장에서 5이닝을 책임지길 바란다”고 덧붙이며, 꾸준한 기회 부여 방침을 재확인했다.
팀의 선발 운용에 변화를 준 김경문 감독은 융통성 있는 투수진 운용으로 리그 상위권을 꾸준히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한화는 31일 창원에서 NC 다이노스와 3연전을 치른다. 엄상백과 황준서가 제자리를 찾는다면, 한화의 순위 경쟁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모든 변화의 한복판에서,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를 지키는 선수들과 이를 지켜보는 감독, 그리고 숨죽여 응원하는 팬들의 염원이 서린다. 한화의 담담한 전열 재정비는 이번 3연전에서 중요한 의미를 더한다. 한화 이글스의 다음 경기는 5월 3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