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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 더위에 흐릿한 주말”…고성의 여름은 매일이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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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 더위에 흐릿한 주말”…고성의 여름은 매일이 폭염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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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한낮이 무서울 정도다. 예전엔 여름이 야외 나들이의 계절로 여겨졌지만, 고성 사람들에게 올해 7월 말과 8월 초는 에어컨과 그늘을 찾아 다니는 일상이 됐다. 오전부터 기온이 빠르게 오르더니, 오후면 어느새 34도를 오르내린다. 동네 마트에는 아이스크림 매대가 비고, SNS에는 ‘폭염 대비 생존 꿀팁’ 인증도 쏟아진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7월 28일(월)부터 8월 3일(일)까지 고성에는 뭔가를 덮어줄 한줄기 비 소식도 없이, 아침 최저 23~25도, 낮 최고 32~35도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주중 후반에는 기온이 35도까지 치솟아 ‘폭염 경보’가 일상처럼 읽힌다. “이렇게 더운 여름은 오랜만”이라는 푸념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 제공

전문가들은 이런 온도 변화에 몸이 지치기 쉽다고 조언한다. “한낮에는 실내에서 지내고,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챙겨야 한다”는 현실적인 당부도 이어진다. 무엇보다 폭염 속에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생명과 직결된다며 “무심코 참다가 탈진하는 사례도 종종 보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주말 분위기도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 8월 1일(금)부터 3일(일)까지 구름은 조금 늘겠지만, 강수확률이 20%에 그쳐 ‘이런 날 비라도 내려줬으면’ 하는 바람만 커진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구름만 껴서는 끈적한 열기가 가시질 않는다”고, “더위 먹지 않으려면 실내가 최고”라는 현실 공감 글들이 이어진다.

 

사소한 날씨 변화처럼 보이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생활 패턴 자체를 바꾸고 있다. “폭염은 단순히 계절의 한 풍경이 아니라, 우리의 하루 리듬을 다시 세우게 하는 강력한 신호”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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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폭염#여름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