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 파손 촌극”…마야 스타르크, 홧김 행동→웨지 퍼팅 고군분투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자마자 마야 스타르크는 격앙된 동작으로 퍼터를 휘둘렀다. 상금왕 경쟁에서 오는 중압감이 미처 가라앉기도 전에, 손에서 놓인 퍼터는 그린 한가운데 부러진 채 남았다. 관중석과 동료 선수들은 예상치 못한 장면에 침묵하며 조용히 숨을 삼켰다.
현지 시간 6월 23일, 워싱턴주 사할리 컨트리클럽에서는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가 치러졌다. US여자오픈 챔피언 출신 마야 스타르크는 또다시 우승을 노리며 그린에 섰으나, 예상치 못한 감정표출과 돌발 행동이 경기를 뒤흔들었다.

15번 홀 파4에서 짧은 버디 퍼트가 빗나가자 스타르크는 순간적으로 분을 이기지 못해, 골프 가방을 퍼터로 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내 퍼터 헤드는 산산이 조각나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룰북에 따라 고의 파손된 퍼터는 수리나 대체가 허용되지 않는다. 이에 남은 3개 홀을 스타르크는 퍼터 없이 치러야 하는 불운에 직면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 경우 우드나 하이브리드로 퍼팅을 대신하지만, 스타르크는 로프트가 큰 웨지를 집어 들었다. 퍼팅 그립감과 조작법이 전혀 다른 웨지는 프로 선수에게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16번 홀,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홀 4미터 내에 볼을 붙였으나 버디 퍼팅은 아쉽게도 홀을 빗나가 파에 그쳤다. 18번 홀(파5)에서는 세 번의 퍼팅 끝에 보기를 기록했고, 이 날만 6타를 잃으며 최종 12오버파 300타, 공동 47위로 마무리했다.
마야 스타르크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를 거부하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현장 관중들과 일부 팬들은 “감정 관리도 경기 실력의 일부”라며 아쉬움을 나타냈고, 스타르크가 느꼈을 압박과 불안에 대해 “챔피언의 부담감”이라는 공감의 목소리도 나왔다.
스타르크는 다음 달 7월 초에 열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다시 한번 재기의 기회를 노린다. 웨지로 퍼팅하며 견뎌야 했던 3홀의 기억, 그리고 압박 속의 실수는 선수 인생에서 뼈아픈 교훈으로 남을 것이다. 팬들은 조용히 그 여운을 마음에 품은 채, 다시 오를 챔피언의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