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패니메이·프레디맥 상장 다시 추진”…미국, 주택금융공사 IPO 검토에 금융시장 촉각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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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0일(현지시각), 미국(USA)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대표적 주택금융공사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기업공개(IPO)를 이르면 올해 말까지 추진할 수 있다고 공식 시사했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양대 금융공사의 대대적 경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상장 추진의 근거로 내세우면서 미국 금융시장과 주택금융 시스템에 중대한 영향을 예고하고 있다.

 

현지 시각으로 20일, 빌 펄티 FHFA 청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동안 두 기관에 대한 상장 결정을 보류했으나, 이번에는 현 상황을 고려해 상장 검토에 착수했다”며 “빠르면 2025년말 IPO가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을 더욱 기업적으로 운영하며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두 기관의 가치가 앞으로 크게 확대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패니메이·프레디맥 IPO 검토…트럼프 행정부 연내 상장 시사
패니메이·프레디맥 IPO 검토…트럼프 행정부 연내 상장 시사

미국의 ‘패니메이(Fannie Mae)’와 ‘프레디맥(Freddie Mac)’은 금융기관이 제공한 주택자금 대출채권을 매입하거나 보증하는 구조로, 주택금융의 근간을 이루는 공공기관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두 기관이 위기에 빠지자 미국 정부는 막대한 공적 자금을 투입해 사실상 국유화 조처를 단행한 바 있다. 이후에도 두 회사 주식은 한때 상장 유지됐지만, 계속된 주가 하락으로 2010년 상장 폐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임기에서도 민영화 의지를 표명한 바 있으며, 올 5월에도 IPO를 “매우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상장 움직임에 대해 금융권과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주가는 2023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직후 장외거래시장에서 700% 이상 급등했고, 두 기관의 합산 시가총액이 약 200억달러(28조5천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된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이번 IPO 재추진이 미국 금융시장 구조와 주택금융 접근성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008년 위기 이후 최대 규모 민영화로, 미 정부의 시장 개입 축소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블룸버그는 “투자자와 소비자 모두에 긍정적·부정적 파급이 공존한다”고 전망했다. 아직 실질 일정이나 조건이 명확히 설정되진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연내 IPO 절차의 속도를 높일 경우, 국제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층 집중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미국 주택금융정책의 대전환이 가능하다고 진단하면서도, 금융위기 재발 방지 장치 마련과 투자자 보호, 서민금융의 안정성이 충분히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제사회 역시 이번 발표의 실질적 이행 여부와 글로벌 금융질서 재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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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니메이#프레디맥#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