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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병사의비밀 이찬원, 단출한 트렁크에 머무른 눈물”…이태석 신부 삶의 무게→톤즈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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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병사의비밀 이찬원, 단출한 트렁크에 머무른 눈물”…이태석 신부 삶의 무게→톤즈의 기적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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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조명 아래 사연을 들려준 이찬원은 용기와 애잔함을 오가는 어조로 이태석 신부의 낡은 트렁크 앞에 섰다. ‘셀럽병사의 비밀’의 녹음된 순간마다, 단출한 유품 하나가 남긴 파장은 스튜디오를 조용히 흔들었다. 의사의 옷을 벗고 신부가 된 이태석 신부. 남수단 톤즈에서 그는 의료진이자 음악교사로, 구겨진 삶의 모서리를 아이들과 나눴다. 수줍은 미소 속에서도 한센병 환자를 돌보고, 학교를 짓고, 병원을 세우던 기억은 당시 화면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스튜디오에는 장도연, 미연, 이낙준, 이찬원까지 각자 말문을 잃은 채 살아 있는 듯한 이태석 신부의 기록 앞에서 깊은 숨을 삼켰다. 김상윤 신부가 들려준 “생의 마지막까지 이태석 신부는 톤즈로 돌아가길 소원했다”는 고백은 한층 더 먹먹함을 더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암 진단을 받고, 병상에서 남수단 아이들의 사진을 바라보며 흘린 눈물에는 오랜 사랑과 못다한 바람이 내려앉았다. 이찬원이 트렁크를 쓰다듬으며 “참 단출하다”는 말을 삼키듯 전하던 순간, 화면 밖 시청자까지 시간의 무게에 젖을 수밖에 없었다.  

“단출한 트렁크 앞에서”…셀럽병사의비밀 이찬원, 이태석 신부의 사랑→톤즈의 눈물 / KBS
“단출한 트렁크 앞에서”…셀럽병사의비밀 이찬원, 이태석 신부의 사랑→톤즈의 눈물 / KBS

남겨진 자리에는 기적이 피어났다. 한 사람의 삶이던 꿈은 남수단 청년 50명 이상이 의사의 길로 이어가는 변화로 확장됐다. 스튜디오에는 놀라움과 경외의 환성이, 마지막까지 채워지지 않는 무거움이 뒤섞였다. 진정으로 ‘행복했다’는 말 한 마디가 남수단에도, 한국에도 조용한 울림을 남기는 밤이었다.  

 

이찬원이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를 만난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이태석 신부’ 편은 5월 27일 밤 8시 30분 방송되며, 웨이브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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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원#셀럽병사의비밀#이태석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