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호 홈런 맞대응”…오타니 쇼헤이·슈워버, 시즌 후반 극적 추격전→NL 홈런왕 판도 흔들
기록의 벽을 넘어가겠다는 의지가 야구장 위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오타니 쇼헤이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 8회초, 모두의 시선을 우중간 담장 너머로 몰아넣으며 시즌 42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3경기 연속 홈런에 성공한 오타니 쇼헤이의 손끝에서 번진 환호와 열기는 곧바로 내셔널리그 홈런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같은 시간, 카일 슈워버도 침묵을 깼다. 신시내티와의 8회초, 투런 홈런을 기록하며 3경기 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날 두 선수는 나란히 42홈런을 쌓아 올리며 내셔널리그 홈런 선두 자리를 공동으로 차지했다. 팬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시즌 후반부, 두 거포의 진검 승부에 쏠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4와 3분의 2이닝 동안 6안타와 볼넷 5개로 6실점하는 등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다저스는 에인절스에 4대7로 패해 2연패에 빠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부지구 선두 자리는 지켰지만, 최근 3연승을 내달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거센 추격을 1게임 차로 받고 있다.
반면,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신시내티를 4대1로 제압하며 동부지구 1위 자리를 굳혔다. 2위 뉴욕 메츠에 6게임 차로 여유 있는 선두를 이어간 점도 의미를 더한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칼 롤리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시즌 45홈런을 기록한 칼 롤리는 뉴욕 양키스의 에런 저지와 팀 동료 에우헤니오 수아레스를 8홈런 차로 여유롭게 앞서고 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내셔널리그와 달리, 아메리칠리그 홈런왕 경쟁은 사실상 독주 양상이다.
홈런 아치가 그리는 곡선만큼이나 팬들의 관심과 기대도 끝없이 쌓여간다. 거포들의 뜨거운 한 방이 마지막까지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야구장마다 박수와 한숨이 교차하는 시간이다. 오타니 쇼헤이와 카일 슈워버의 시즌 후반 레이스는 내셔널리그 홈런왕 판도에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즌의 결정적 장면들은 앞으로도 팬들의 아쉬움과 감탄을 오롯이 담아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