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정예인, 바스키아 앞 또 다른 그림”…예술적 시선→가을밤 긴 여운
오승현 기자
입력
가을 문턱을 스치는 저녁, 정예인은 도시의 차오르는 공기와 함께 명화에 스며든 또 다른 인물로 서 있었다. 그녀가 서 있는 한적한 전시장, 거대한 바스키아의 초상화 앞에서 보인 정예인의 표정은 그림처럼 고요하면서도 강렬했다. 평소 밝고 친근한 이미지와는 달리, 이번에는 시크하고 담담한 눈빛으로 더욱 깊고 오래 남는 여운을 남겼다.
정예인은 시스루 블랙 톱과 넓은 핏의 블랙 슬랙스, 화이트 스니커즈로 도시적인 세련미와 예술적 긴장감을 완성했다. 단아하게 내려앉은 헤어와 미묘하게 기울인 포즈는 관람객이자 작품 그 자체인 듯한 묘한 경계에 서 있었다. 바스키아의 시선과 맞닿은 듯한 장면 속에서, 정예인은 말 없는 울림으로 공간을 채웠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Jean Michel Basquiat”라는 단 한 줄의 애정 어린 코멘트가 더욱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군더더기 없는 글과 담백한 사진은 현장에서 느낀 진심과 예술로부터 받은 영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을 만들었다. 팬들 역시 “아름다움과 예술의 만남”, “세련되고 신비롭다”는 반응을 쏟아내며 정예인의 변신에 힘을 실었다.
새로운 예술적 분위기와 내면의 시선을 조용히 드러낸 정예인의 등장은 일상의 틀을 넘어 진한 감상과 여운을 남기는 반전이었다. 러블리즈 출신 아티스트로서, 정예인은 점점 더 깊어지는 가을밤, 한 폭의 풍경처럼 대중의 마음에 또 하나의 의미를 더했다.
오승현 기자
밴드
URL복사
#정예인#러블리즈#바스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