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추억 복원”…5민랩, 스위치·PC ‘언더스티드’ 10월 출격
게임업계에서 감성을 자극하는 복원 시뮬레이션 게임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크래프톤 산하의 창작 스튜디오 5민랩이 개발한 ‘언더스티드: 과거에서 온 편지’가 2024년 10월 닌텐도 스위치와 PC(스팀)로 동시 출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작품은 지난 7일 열린 닌텐도의 신작 인디 게임 라인업 발표회 ‘닌텐도 인디 월드’에서 공식 소개됐다. 업계는 언더스티드가 감정 기반 게임 시장의 ‘포스트 힐링’ 트렌드를 이끌 분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언더스티드는 오래돼 녹슬고 낡은 추억의 물건들을 세척·복원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구현했다. 이용자는 수세미, 칫솔 등 현실적인 청소 도구를 선택해 직접 찻잔이나 카세트 플레이어 등 각종 물품에 묻은 얼룩을 지운다. 오염 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오브젝트 전면을 세심하게 닦는 인터페이스가 특징이다. 청소 진척도는 실시간 그래프로 제공돼, 100% 복원이 달성되면 각 스테이지가 완료된다. 기존 일상 시뮬레이터 대비 상호작용성과 정서적 몰입도가 크게 강화됐다는 평가다.

게임의 구조는 단순한 ‘청소’ 작업을 넘어, 주인공 아도라가 어머니의 부고를 계기로 고향집에 돌아와 잊힌 물건들을 정리하며 점차 가족의 추억을 되짚는 스토리텔링을 담는다. 각 아이템 복원 단계마다 과거의 기억 조각이 해금되는 방식으로, 게임 플레이와 내러티브가 긴밀하게 맞물린 점이 차별점이다. 경쟁이나 실패 조건은 배제돼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 픽셀 아트 기반으로 구현된 아늑한 그래픽, 청소 도구 소리와 서정적 배경음악 등 시청각 연출이 ‘힐링’ 요소를 극대화한다. 실제 산업적으론 Z세대, 2030 여성층 등 과몰입이 부담스러운 라이트 게이머 층의 수요를 겨냥한 ‘감정치유형’ 게임 장르의 확장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에서는 최근 잔잔한 분위기의 "파워워시 시뮬레이터", "앙상블 스타즈", "어 퍼스트 스노우" 등 감성위주 게임들이 흥행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언더스티드는 경쟁 요소 대신 몰입과 서사에 초점을 둔 점에서 차별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비춰진다.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도 감정 몰입형 인디 게임의 존재감이 확대되는 가운데, 5민랩은 "플랫폼 간 동시 출시 및 다양한 인터페이스 최적화"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 가속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게임 전문가들은 언더스티드처럼 심리적 안정·정서 회복 경험을 지향하는 신작들이 가족, 자기계발, 일상 복원 등 다양한 테마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언더스티드의 닌텐도 스위치 및 PC 동시 시장 진출이 국내 인디게임 생태계의 영역 확장 시금석이 될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게임과 몰입, 감정과 내러티브의 공존이 새로운 IP 성공공식으로 정착할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