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기차 전환 계획 대폭 축소”…GM, 2조3천억 재무비용 반영에 시장 촉각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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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4일, 미국(USA)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EV) 생산 및 제조거점 조정을 공식화하며 16억 달러(약 2조3천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3분기 재무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미국 내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수요 변화와 함께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의 EV 세제 혜택 종료 등 정책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GM은 “미국 내 전기차 채택 속도가 정책 변화로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배터리 부품 제조 등 전기차 관련 투자와 생산 능력 재조정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GM은 이번 비용 중 12억 달러는 비현금성 비용, 나머지 4억 달러는 계약 취소 등에 따른 현금 지출로 집계했다. 회사 측은 “생산 능력과 제조거점의 전면적인 재평가가 진행 중”이라면서, 향후 전기차 전환 속도를 추가로 조절할 경우 재무비용이 더 발생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최근 GM은 EV 수요 정체와 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기존에 계획했던 신규 생산일정과 투자를 잇따라 연기하고 있다.

‘GM’ 전기차 전환계획 축소에 2조3천억 원 재무비용 반영
‘GM’ 전기차 전환계획 축소에 2조3천억 원 재무비용 반영

이 같은 조치는 미국 전기차 산업의 성장세에 불확실성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시장과 산업 생태계 전반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책 변화는 미국 내 전기차 투자의 전환점을 예고한다”고 평가했다. GM 주가는 이번 발표 직후 뉴욕증시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시장의 불안을 반영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미국 자동차 산업의 전기차 전환 전략도 재설계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향후 GM 등 완성차 기업들의 전기차 사업 추진 속도와 신생 배터리 업체의 투자 방향에 국제적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번 조치가 향후 전기차 시장 구조와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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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전기차#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