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도 넘었다”…박현성, 타이라전 메인 이벤트→챔피언 도전 초읽기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UFC 에이펙스가 또 한 번의 이정표를 예고하고 있다. 박현성이 UFC 진출 만에 메인 이벤트 기회를 얻은 가운데, 일본의 타이라 타츠로와의 역사적인 한일전이 전 세계 격투 팬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케이지를 가득 메운 적막은 박현성이 보인 결연한 의지 앞에서 새로운 서사로 변모했다.
박현성은 UFC 진출 이후 불과 세 번째 경기만에 메인 무대에 오르는 파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경기의 상대인 타이라 타츠로는 플라이급 세계 랭킹 6위로, 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강력한 상대다. 당초 박현성은 10일 스티브 얼섹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었지만, 타이라의 기존 상대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체 선수로 긴급 소집됐다. 박현성은 이미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체류하며 시차에 적응하는 등 빈틈없는 준비를 보였다.

적극적인 시차 적응은 박현성의 노력에서 비롯됐다. 박현성은 지난 20일부터 미국 시간에 맞춘 수면과 훈련을 소화해왔다. 밤낮이 뒤바뀐 환경에서도 세밀하게 컨디션을 관리하며 세계 정상급 무대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인터뷰를 통해 박현성은 “처음에는 시차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고, 감량과 수면 조절이 큰 벽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훈련보다는 컨디션과 적응에 집중했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박현성의 이러한 준비는 이전 두 차례 UFC 무대에서 얻은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데뷔 후 두 경기 모두 피니시승을 거두며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컨디션 관리의 어려움을 뼈저리게 실감한 바 있다. 이번에는 철저한 루틴 관리로 경기 직전까지 최고의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박현성에게 이번 경기는 커리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정상급 랭커인 타이라 타츠로를 넘어서면 박현성은 바로 플라이급 6위에 진입, 챔피언 도전의 도약대에 오른다. 반면 패배 시에도 UFC 내 입지와 차기 일정에 있어 중요한 평가를 받게 된다. 박현성은 “인생에 한 번뿐일 기회라 생각하며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준비해온 모든 걸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경기는 8월 3일 한국시간으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펼쳐진다. 뜨거운 도전과 결연한 각오 뒤, 박현성이 어떤 역사를 써갈지 격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잡음 없이 이어진 현지 적응의 시간만큼이나, 박현성에게는 한 뼘 더 성장한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