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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언더파 질주 본능”…윤이나, 무결점 2R→제주 삼다수 2연패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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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언더파 질주 본능”…윤이나, 무결점 2R→제주 삼다수 2연패 청신호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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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이프러스 골프장을 가른 햇살 아래, 윤이나의 퍼트가 홀컵을 타고 들어갈 때마다 팬들의 숨소리조차 잠잠해졌다. 무더위와 바람을 뚫고 36홀 내내 한번의 실수도 없는 노보기 플레이는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8언더파 64타로 2라운드를 마친 윤이나는 흔들림 없는 샷과 과감한 퍼트로, 단독 1위에 올랐다.

 

8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2024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는 윤이나의 독주 무대로 정리됐다. 미국 무대에서 약 9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복귀한 윤이나는 1라운드 6언더파에 이어 이날 버디 8개를 추가하며, 중간 합계 14언더파 130타로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두 라운드 모두 단 하나의 보기도 없는 깔끔한 경기였다.

“8언더파 64타 폭발”…윤이나,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R 2타 차 선두 질주 / 연합뉴스
“8언더파 64타 폭발”…윤이나,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R 2타 차 선두 질주 / 연합뉴스

2라운드의 퍼트 수는 단 26개. 그린 미스도 두 차례에 불과했다. 윤이나의 집중력과 정확성이 빛났다. 중거리 퍼트가 줄줄이 들어가며, 공격적인 버디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타이틀 방어는 물론 시즌 첫승 가능성까지 키운 셈이다. 윤이나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샷, 퍼트 모두 만족스럽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노보기 경기를 유지하고 싶다”고 전했다.

 

2위 그룹에서는 고지원과 노승희가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두 타 차 추격을 이어갔다. 고지원은 최근 오로라 월드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꾸준한 상위권 성적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노승희 역시 시즌 내내 흐름을 타며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권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이세희는 3언더파로 누적 11언더파, 단독 4위에 올랐다.

 

박성현은 3타를 줄였으나, 중간 합계 8언더파로 방신실, 황유민과 함께 공동 14위다. 박성현은 “실수는 괜찮지만 기대만큼 타수를 줄이지 못한 점이 아쉽다. 남은 라운드에서 최대한 수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선두부터 2위 그룹까지 불과 두 타 차, 각 선수들의 신경전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3라운드는 9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윤이나가 단독 선두를 지킬지, 고지원과 노승희 등 추격자들이 반전 드라마를 연출할지 관심이 쏠린다. 바람의 섬 제주에서 펼쳐지는 순위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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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제주삼다수마스터스#고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