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정신 AI로 잇다”…권오을, 광주학생독립운동 96주년 기념사에서 계승 의지 밝혀
광주학생독립운동 96주년 기념식장에 뜨거운 애국정신이 다시금 울려 퍼졌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유족, 지역 학생 등 350여 명은 3일 광주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 모여 조국의 독립을 위한 희생과 용기를 기렸다.
행사는 ‘환하게 밝힐, 내일을 꿈꾸며’라는 주제로 열려 학생들이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다짐을 전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국민의례에 이어 선보인 주제공연 ‘빛나는 발걸음을 따라서’에서는 AI 기술이 접목돼 유관순, 김구, 권오설, 정남균 등 대표적 독립운동가들이 무대 위에 재현됐다. 한 학생이 이들을 만나 애국정신을 배운다는 스토리로, 참석자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다.

또한 기념 영상에는 학생독립운동 당시 참여 학교의 후배 학생들이 본인의 각오를 밝히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다졌다. 가수 켄이 데이식스의 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부르며 청소년들의 기대와 포부를 한층 높였다. 행사 마지막에는 모두가 ‘학생의 날’ 노래를 함께 부르며 뜻깊은 의미를 더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은 어둠 속에서도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던 선열들의 용기와 희생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가를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고 그분들의 애국정신을 계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배경도 재조명됐다. 1929년 10월 30일, 광주와 나주를 오가던 통학 열차에서 일본인 학생들이 조선 여학생을 희롱한 사건이 발생하며 분노가 확산됐다. 광주고등보통학교(현 광주제일고) 학생들과 일본인 광주중학교 학생들의 갈등이 표면화됐고, 11월 3일 일왕 생일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이 시내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에 나섰다. 이후 이듬해 3월까지 전국 300여 개 학교에서 5만4천여 명 학생이 동맹휴교와 시위를 동참했다.
이 운동은 3·1운동, 6·10만세운동과 더불어 한국 3대 독립운동의 하나로 자리매김한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학생 독립운동이 남긴 사회적 유산을 현재 세대가 어떻게 계승할지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내년에도 독립운동 기념사업과 청소년 역사교육 강화를 위한 정책을 이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