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등한 출발선 진검승부”…PGA 투어 챔피언십 개편→우승 열기 최고조
돌아오는 여름, 무더위를 가르며 PGA 투어 30인의 스타들이 같은 출발선에 서는 날이 다가온다. 클럽을 움켜쥔 손끝에는 예년과는 다른 설렘이 맺혔다. 우승 후보에 한계가 없어진 무대, 누구도 결과를 예감할 수 없는 마지막 라운드의 긴장감은 골프 팬들의 가슴을 두드리고 있다.
PGA 투어가 공식 발표한 2025 투어 챔피언십 방식 개편의 핵심은 ‘보너스 타수’의 완전 폐지다. 이로써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권 선수에게만 주어지던 언더파 혜택이 사라지고, 30명의 플레이오프 진출자 전원은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치열한 대등 경쟁을 시작한다. 이는 매 시즌 반복된 예측 가능성을 바꿔달라는 팬과 선수단의 요구에서 출발했다.

지난 시즌, 스코티 셰플러가 1라운드부터 10언더파로 대회를 출발했던 장면은 팬들 사이 논쟁을 불렀다. 순위 강자에게 일방적으로 집중되는 보너스 포인트가 역전의 묘미를 떨어뜨린다는 비판이었다. 이에 따라 PGA 투어는 올 시즌 코스 난도까지 높여 진정한 ‘열린 플레이오프’를 선언했다.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적이고 몰입감 있는 경기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번 변화가 직관성과 재미를 배가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PGA 투어 간판인 스코티 셰플러 역시 “챔피언십이 더욱 어렵고 의미 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형식이 팬의 경기 이해도까지 높인다고 환영했다.
이처럼 경기 형식 개편을 통해, 플레이오프 진출 선수 모두에게 기회가 열리는 공정한 무대가 만들어진 셈이다. 팬들 역시 마지막 순간까지 우승자를 알 수 없는 빅매치의 긴장감을 고대하고 있다.
페덱스컵 시즌 내내 이어진 치열한 순위 다툼의 종지부는 8월 말, 투어 챔피언십에서 찍힌다. 누구나 마지막 순간 역전 우승의 꿈을 꿀 수 있게 된 이번 방식 변화는, 골프계에 새로운 서사와 질문을 남기고 있다. 올해 투어 챔피언십은 골프 특유의 조용한 전율과 함께 미국프로골프의 ‘진정한 플레이오프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팬들은 8월 말 열리는 최종전 현장에서, 뜨거워진 여름과 어우러진 진심 어린 스윙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