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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강건호 진수식에 숨은 의미”…김정은, 좌초 구축함 수리→해군력 과시의 서막
정치

“북한 강건호 진수식에 숨은 의미”…김정은, 좌초 구축함 수리→해군력 과시의 서막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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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진두지휘한 해군 구축함 ‘강건호’의 진수식 현장은, 침수 좌초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순간이었다. 3주 만에 빠른 수리를 거쳐 바다에 띄워진 강건호, 그러나 내부엔 여전히 의문부호가 짙게 드리워졌다. 관영매체를 통해 12일 라진조선소에서 축포처럼 울린 진수식 소식은 시선을 모았으나, 군은 이 구축함이 자력항해조차 하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청진조선소에서의 불운한 침수 사고는 북한에 있어 치욕이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6월 안에 무조건 완결”이라는 분노 어린 지시에 따라 강건호는 라진으로 옮겨져 막바지 복구의 손길을 받았다. 자력항해 대신 예인선에 이끌려 이동한 현장은, 겉모습 뒤에 숨겨진 결손과 미완을 암시했다. 실제로 대함 미사일 등 주요 무장이 보이지 않고, 바닷물이 스며든 전자장비의 복구 여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들은 외형만 채운 복구임을 지적하며, 정상운용과 전력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신중한 시각을 드러냈다.

북한 강건호 진수식에 숨은 의미
북한 강건호 진수식에 숨은 의미

김정은 위원장은 연설에서 내년 중반기 해군 인도를 언급하며, 구축함 상징성과 해군력 강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머지않아 태평양 앞으로 우리 전함의 항로가 기록될 것”이라며, AI와 첨단 동력체계 도입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함정 건조 속도에 있어 “중국과 비견될 속도”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실제 군사적 역량은 향후 성능 검증에 따라 드러날 전망이다.

 

북한은 앞으로 매년 두 척의 구축함 배치를 공언하며 동북아 해군력 경쟁의 새로운 균열을 예고했다. 정부와 군 역시 강건호의 실전배치와 무기 완성도에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동북아 안보 정세 속 새로운 군사적 변수로 남았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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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강건호#북한구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