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와 미래분야 협력 확대”…이재명 대통령, 100년 동행 기반 강조
한-UAE 동맹이 미래 전략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양국의 100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지로 UAE를 택한 배경엔 첨단 기술·원자력 등 분야별 협력 심화 의지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현지 유력 매체 ‘알 이티하드’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기존 4대 핵심 협력 분야인 투자, 방위산업, 원자력, 에너지에 더해 인공지능, 헬스, 문화 등 첨단기술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원자력 분야에 대해서는 세계 최초의 해외 수주 원전인 바라카 원전을 사례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12년 동안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작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개발, 한국 내 실증로 건설 추진 경험을 토대로 UAE와 함께 차세대 원자력 협력을 심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바라카 원전의 성공을 바탕으로 제3국 원전시장 공동 진출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지난해 체결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CEPA 협정에 따라 양국 전체 교역 품목 중 90% 이상의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라며 “한국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UAE산 석유화학제품 등 양국 대표 품목 모두가 확대 교역의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화 분야에 대해서도 의지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2030년까지 UAE에 한국문화센터를 건립하고, 두바이에 위치한 코리아 360을 창조산업 중심 전시공간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국 국민 입국 절차 간소화, 디지털 기반 여행 서비스 강화 등 실질적 교류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다.
공급망 회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한국이 UAE에 의료 보호 장비를 지원했고, 요소수 부족 사태 때 UAE가 한국의 대체 공급원이 됐던 경험을 언급하며 "상호 신뢰가 바탕이 된 이런 사례들은 위기 대응의 국제적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기후변화와 국제적 책임에 대해서도 협력 의지를 밝혔다. 그는 “한국은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UAE 역시 COP28 개최 등 글로벌 기후금융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며 지속적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UAE 전략동반자 관계가 방위, 산업, 문화 등 전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일부 야권에서는 자원 외교 리스크에 대한 신중한 접근도 주문하고 있다. 양국 교역 확대, 에너지 안보, 첨단기술 파트너십이 한층 강화되는 만큼, 후속 정책 추진과 실질적 협력 효과에 정치권과 민심 모두 주목하고 있다.
국내외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이번 순방을 통해 양국이 미래 협력 구상을 어떻게 실천으로 옮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UAE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후속 경제협력과 제3국 공동 진출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