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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물농장 누렁이의 눈물”…백숙집 부부 품에 스민 우정과 용기→가족의 의미 다시 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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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물농장 누렁이의 눈물”…백숙집 부부 품에 스민 우정과 용기→가족의 의미 다시 쓴 순간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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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들판의 고요를 깨운 것은 한 마리 아기 염소의 숨죽인 두려움과, 이름 없는 온기였다. ‘TV동물농장’의 화면에 포착된 누렁이는 평범한 가족이 만들어질 수 없는 자리에서, 오히려 더 큰 품으로 자신을 품어준 백숙집 부부와 새로운 하루를 맞이했다. 차가운 외면 끝에 떠밀린 삶이지만, 세 번의 수유와 손길이 끝없이 이어졌다. 부부의 손 위에서 누렁이의 작고 연약한 몸짓은 조금씩 살아나는 희망으로 빛났다.  

 

어미 염소 ‘둠순이’에게 네 번이나 거절당하고, 젖조차 허락받지 못했던 누렁이의 시간은 길고 외로웠다. 하지만 자연스레 생겨난 동물의 본성과 달리, 백숙집 부부는 스스로 임시엄마가 돼 임무를 꿋꿋이 감당했다. 그곳엔 피의 인연이 아닌 마음의 선택이 있었다.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시작된 까미와의 합사는, 처음엔 머리로 밀치며 서툰 적대감을 드러냈으나, 3주라는 시간이 흘러 까미와 누렁이는 어느새 서로 기대고 있었다.  

“차별 끝에 핀 동물의 우정”…‘TV동물농장’ 백숙집 부부와 누렁이→뜻밖의 가족 탄생 / SBS
“차별 끝에 핀 동물의 우정”…‘TV동물농장’ 백숙집 부부와 누렁이→뜻밖의 가족 탄생 / SBS

바람이 흐르는 들판 한복판에서, 이제 두 염소는 나란히 풀을 뜯고, 위협이 닥칠 때면 까미가 누렁이의 방패가 됐다. 차별의 벽은 보호와 우정으로 허물어졌고, 동물의 세계에도 가족의 새로운 정의가 펼쳐졌다. SBS ‘TV동물농장’의 시청률은 이 따뜻한 연대의 장면과 함께 6%까지 솟구쳤다.  

 

누군가에게 품이 간절한 시간, 가족이라는 이름은 결국 서로의 결의와 사랑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백숙집 부부의 노동, 누렁이의 반짝이는 눈동자, 까미의 듬직한 모습까지, 말 대신 손끝과 숨결로 완성된 만남이 잊지 못할 감동을 남겼다. TV동물농장은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동물과 사람 사이 따뜻한 가족에 대한 질문을 이어간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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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물농장#누렁이#백숙집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