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적 저점 통과…목표가 상향” 한국항공우주, 4분기 수출 확대로 방산주 재평가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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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047810] 주가가 최근 1개월 사이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며 17% 가까이 상승하는 등 방산·우주항공 테마 내 대표 성장주로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받고 있다. 11월 18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장중 주가는 11만3,900원을 기록해 전일 대비 2.43% 올랐다. 6개월 기준으로도 27%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으며, 52주 최고가(11만8,800원) 재도전 가능성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3분기 실적 저점 통과 뒤 이연 매출 인식과 수출 확대 기대, 정부의 항공우주 R&D 및 'K-방산' 성장 정책 지원 등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중장기 실적 레벨업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는 평이다.

 

최근 한 달간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9만7,500원대에서 11만 원 초반까지 뚜렷한 우상향 흐름을 나타냈고, 8만2,000원대였던 6개월 전과 비교해도 단계적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5일·20일·60일 이동평균선이 모두 우상향하는 ‘정배열’ 국면이며, 1개월 변동성 역시 코스피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주 특성을 보이고 있다. 평균 거래량(64만 주)은 이날 75만 주로 확대됐고, 특히 11만 원대 초반에서 매수·매도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기관 매수세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국항공우주[04781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한국항공우주[04781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수급을 보면, 최근 6거래일 동안 기관은 86만 주가량을 순매수해 주가 방어 역할을 했고, 외국인은 44만 주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은 조정 구간에서 적극적으로 비중을 확대했고, 외국인은 단기 급등 구간에서 차익 실현에 나서는 패턴이다. 경쟁 방산주 대다수가 3~4%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항공우주는 2% 내외의 상대적 강세다. 시가총액은 약 11조 원대로 업종 내 상위권이며, 외국인 지분율도 33.75%로 글로벌 투자 자금 유입이 꾸준한 종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측면에서는 단기 조정과 중장기 개선 기대가 맞물려 있다. 올해 매출액은 3조8,193억 원, 내년에는 3조6,337억 원으로 소폭 하락이 예상되지만, 2025년에는 3조7,890억 원 수준의 회복세가 전망된다. 3분기에는 LAH 헬기 납품 이연 등으로 매출이 역성장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폴란드향 FA-50PL, LAH 양산 등에서 이연 물량 인식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4분기 매출 1조6,000억원, 영업이익 1,400억 원 안팎의 실적 급반전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률과 ROE도 2025년에는 각각 8%대 중반, 12%대로 개선을 점치고 있다. 다만 PER와 PBR은 업종 평균을 상회하고, 배당 수익률(0.44%)은 낮아 성장주 특성이 뚜렷하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3분기 어닝쇼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폴란드·말레이시아 등 수출 확대와 LAH·KF-21 양산을 들어 목표주가를 13만 원으로 상향했다. NDR 등 기관 리포트에서도 “2026년 이후 매출 5조~6조 원대 도달, 두자릿수 이익률 실현이 가능하다”는 전망과 함께, 중장기 매수 논리가 강화된 분위기다.

 

한편 정부의 방산·우주항공 R&D 투자 확대와 ADEX 전시회 등에서 드러난 국산 전투기·헬기 산업 육성 의지는 한국항공우주의 성장 스토리에 힘을 더한다. 플랫폼·포트폴리오 확장과 내수·수출 양면 사업 구조는 실적 안정성을 높이고, 2차 FA-50 추가 계약, KF-21·LAH 인도 실적 등 굵직한 이벤트가 향후 주가 밴드를 재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 지정학적 리스크, 해외 수출 계약의 변동성 등은 단기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지적된다. 부채비율이 300%대 중후반, 배당 안정성은 낮은 편이어서 성장 스토리 중심 투자가 필요한 종목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10만~10만5,000원 구간이 지지선, 11만8,000~12만 원이 저항선으로 제시된다. 기관·외국인 매수 집중과 함께 52주 최고가 안착 여부와 수출 계약 가시성이 중기 레벨업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된다. 향후 정책 방향과 수주 이벤트 실현 여부가 방산·우주항공 테마주 흐름을 결정할 전망이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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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fa-50#방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