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JP모건 다이먼, 미 스태그플레이션 경고”…글로벌 자금 흐름 격변→투자자 불안 고조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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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의 안개 낀 봄 아침, 세계 금융가의 시선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의 목소리에 잠시 멈추었다. 그는 대의의 회의장 안에서 명확한 어조로 미국 경제의 그림자를 지적했다. 지정학적 갈등과 반복된 재정적자는 미국 성장의 견고했던 기반을 흔들고, 서늘한 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가 다시 떠오른다고 언급했다.

 

이 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다이먼 CEO는 미뤄진 안도의 한숨 대신 경계의 언어를 택했다. 관세와 무역 충돌, 물가 상승 그리고 연방정부의 적자가 맞물려 “미국 경제는 여전히 위험의 소용돌이에 갇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에도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위험이 과소평가됐다는 의견을 내비친 바 있으며, 투자자들이 금융시장 리스크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받아들인다고 꼬집었다. 그는 “관세와 지정학적 갈등은 단순한 시대적 장애물을 넘어 글로벌 자금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다”며 신중함을 주문했다.

JP모건 다이먼 "미국 스태그플레이션 위험"…5개월간 해외 주식펀드에 25억달러 유입
JP모건 다이먼 "미국 스태그플레이션 위험"…5개월간 해외 주식펀드에 25억달러 유입

다이먼은 또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음에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현 상황에선 변화를 성급히 단정할 수 없다”는 신중론을 견지했다. 미국이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뗄 의지가 없다는 점도 직접 시사하며, 미·중 관계의 장기적 관망 속에 희미한 낙관을 덧붙였다.

 

최근 글로벌 투자 흐름을 살펴보면, 투자 심리는 미국 외 지역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2023년 12월부터 2024년 4월까지 다섯 달 동안 미국 이외 글로벌 주식 상장지수펀드와 뮤추얼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25억 달러, 우리 돈 3조 4천여억 원을 넘어섰다. 이 중에서도 2월에서 4월까지 약 21억 달러가 유입돼, 특히 유럽과 아시아 금융시장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음이 확인됐다. 파이낸셜타임스와 모닝스타 등 주요 분석기관이 짚은 자금 이동의 물결 속에서, 투자자들은 세계 각국의 경기 변동, 정책 리스크 그리고 미 달러화 환율 기조 변화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시계바늘이 바뀌어도, 미국 경제의 잔잔하지 않은 조류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이어진다. JP모건의 다이먼 CEO를 비롯해 세계 각국 경제전문가들은 새로운 투자 시대의 질서에 대해 냉정한 시선과 날카로운 통찰을 촉구한다. 미·중 관계의 기로, 각국의 고유한 통화정책, 자본의 역동적 이동은 오늘의 금융 불확실성을 더욱 깊고 서늘하게 드리운다.  

 

이미지캡션 = JP모건 다이먼 "미국 스태그플레이션 위험"…5개월간 해외 주식펀드에 25억달러 유입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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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다이먼#해외주식펀드